[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나의 완벽한 비서'가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았다. 주연 이준혁은 '드라마 출연자 부문 첫 1위'라는 쾌거를 이뤘다. 경사스러운 소식이지만, PD의 과거 논란이 발목을 잡는다.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는 지난 3일 첫 방송된 로코물이다. 헤드헌팅 회사 CEO 지윤(한지민)과 그의 비서 은호(이준혁)의 로맨스를 그린다.
드라마는 일 밖에 모르는 사장 지윤과 싱글대디로서 딸 밖에 모르는 비서 은호가 서로에게 점점 끌리는 모습을 담아낸다. 첫 만남부터 앙숙 같던 분위기가 점차 묘한 설렘으로 이어지더니, 서로의 빈틈을 채워가는 관계로 발전한다. 고구마 같은 전개도, 분노를 유발하는 빌런도 없다. 섬세한 감정 변화와 무해한 사랑만 담긴다.
이러한 관계성은 배우 이준혁과 한지민의 비주얼, 연기합으로 완성됐다. 캐스팅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두 사람이다. 특히 영화 '신과함께' '범죄도시3', 드라마 '비밀의 숲2' '비질란테' '좋거나 나쁜 동재' 등 장르물에서 활약해 온 이준혁에게 이번 작품은 사실상 공중파 첫 로맨스 작품이기도 하다. 한지민은 로맨스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배우이기에 두 사람의 만남으로 '나의 완벽한 비서'는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혀왔다.
시청률도 반응했다. 1회 5.2%, 2회 6.5%를 기록하더니 3회 만에 10.5%까지 치솟았다. 지난 11일 방송된 4회는 시청률 11.3%라는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동시간대 방송된 MBC 새 금토극 '모텔 캘리포니아'가 1회 4.5% 2회, 3.8%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성적이다.
화제성도 싹쓸이했다. 14일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공식 플랫폼인 펀덱스에서 발표한 1월 3주 차 TV 드라마 부문 화제성 조사에서 '나의 완벽한 비서'가 1위에 등극했다. K-콘텐츠 온라인 경쟁력 분석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1월 2주 차 TV-OTT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조사에서는 이준혁, 한지민이 각각 1위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준혁이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1위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의 완벽한 비서 / 사진=스튜디오S·이오콘텐츠그룹
이준혁 한지민의 로맨스가 탄력을 받기 시작하자 시청률과 화제성이 크게 반응한 셈이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복병이 생겼다. '나의 완벽한 비서' PD의 과거 폭행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 그는 지난 2020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행인에게 소주를 뿌리고 무차별 폭행을 가해 현행범으로 체포된 바 있다. 경찰관에게 고성을 지르고, 성적 표현이 담긴 욕설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주취 폭행 및 모욕죄 혐의로 법적 처분을 받았다.
PD는 해당 사건으로 3년 동안 자숙한 뒤 드라마 '법쩐'을 통해 복귀했다. 현재는 '나의 완벽한 비서'를 담당하고 있단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재조명되며 논란이 인 것. SBS는 사과와 함께 "회사에서 절차에 따라 정직 처분을 받았다. 3년간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갖고 연출로 복귀했다. 너그러운 양해 부탁드린다"고 입장을 냈다.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선 폭행 전과 PD가 만든 로맨스 작품이라며 "안 볼 거다"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반면, "시청률 타격은 없을 듯"이라는 등의 의견도 팽팽하다. 논란 후인 오는 17일 5회가 방송된다. 상승세를 탄 '나의 완벽한 드라마'에 브레이크가 걸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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