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부산 KCC에 캐디 라렌을 내주고 디온테 버튼을 품은 정관장이 반등을 꿈꾼다.
정관장은 지난 12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프로농구 정규리그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홈 경기에서 74-67로 승리했다.
이로써 길었던 10연패의 터널을 탈출한 정관장은 8승 21패를 기록,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러있으나 희망을 봤다.
그리고 그 중심엔 버튼이 있었다. 정관장은 지난달 19일 마이클 영을 클리프 알렉산더로 교체한 데 이어 10일 KCC와 외인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라렌을 내주고 버튼을 데려온 것.
버튼은 팀의 1옵션을 책임질 수 있는 자원이다. 그는 지난 2017-2018시즌 원주 DB 유니폼을 입고 54경기에 출전해 경기 당 평균 23.5점 8.6리바운드 3.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외인 최우수선수(MVP)로 뽑혔었다.
이후 올 시즌을 앞두고 KCC에 합류하면서 다시 KBL에 발을 들였지만, 성공적이지 못했다. KCC는 리바운드를 통한 제공권 싸움을 원했고, 193cm의 외인 치고 작은 키를 갖고 있는 버튼은 이에 녹아들지 못했다.
반면 정관장 역시 해결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외인을 필요로 했고, 결국 KCC와 트레이드를 통해 라렌을 내주고 버튼을 품었다.
그리고 이 선택은 양 팀 모두에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정관장의 유니폼을 입은 버튼은 트레이드 후 첫 경기였던 11일 창원 LG전에서 20점 9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물론 팀을 승리로 이끌진 못했으나, 희망을 봤다. 그리고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서 그토록 바라던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버튼은 1쿼터에 무득점, 3쿼터까지 6점을 올리는 것에 그치며 부진했으나, 승부처에서 맹활약했따. 경기 종료 2분 전 정관장이 역전에 성공한 후 68-64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잡고 있을 때, 버튼이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종료까지 약 1분 남았을 시기에 72-64까지 격차를 벌렸다.
버튼의 효과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버튼이 공간을 창출하고, 볼 순환을 매끄럽게 도와주니 LG전에선 선수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다른 선수들의 득점력까지 살아났다.
물론 단 두 경기만을 놓고 판단하기엔 이르지만, 버튼이 팀에 합류하면서 생긴 파급효과는 정관장의 반등을 위한 첫걸음임에는 틀림없다.
한편 라렌을 영입한 KCC 역시 2연승을 거두며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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