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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칠게' 진원 "성대결절+후두염으로 노래 쉬어"→그렉·반하나·최희재 등장 ['언더커버' 첫방]
작성 : 2025년 01월 12일(일) 20:30

사진=ENA 언더커버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그렉, 최희재, 가수 진원, 반하나 등 시작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커버 인플루언서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무대를 펼쳤다. 박정현, 정재형, 이석훈, 권은비 네 명의 '톱 리스너'들의 각양각색 심사 스타일도 관전 포인트였다.

12일 첫 방송된 ENA '언더커버'에는 커버 인플루언서들과 이들을 심사할 '톱 리스너' 박정현, 정재형, 이석훈, 권은비가 등장했다.

1라운드 주제는 '1대1 부스 오디션'이었다. 참가자들은 부스 안에서 무대를 진행하고 '톱 리스너' 한 명의 선택으로 합격과 탈락이 정해지는 미션이다.

첫 번째로 '노래하는 장첸' 장성규가 부스에 나섰다. 참가자들은 그의 훈훈한 외모에 감탄했다. 이석훈이 "노래하는 장첸은 무슨 뜻인가"라고 묻자, 장성규는 "SNS에 커버 영상을 올리면 엑소 첸을 닮았다고 한다. 제 성이 장 씨여서 '장첸'으로 지었다"며 "아침 10시부터 3시까지 조리 업무와 포장 업무를 하고 있다. 금요일은 밤 9시부터 새벽 5시까지 라운지 바에서 홀 서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3잡을 하는 이유에 대해 "노래 장비나 연습실 월 대여비도 내야 해서다. 노래하는 게 필요하는 게 많더라. 어쨌든 제 꿈은 앨범을 내는 거고, 나중에 콘서트를 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이킴의 '그때로 돌아가'를 불렀다.

이석훈은 "사실 처음에 들었을 때는 이 친구가 긴장의 수치가 높구나 느꼈다. 보는 데도 내가 더 긴장된다는 기분을 느꼈다"면서도 '저장'을 선택했다. 그는 "음정이 잘 맞고 이런 건 저한테 중요하지 않다. 일단 전달이 돼야 한다. 그것만큼은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다음 참가자는 바로 그렉이었다. 이석훈은 "뭔가 어색하다. 노래하는 걸 되게 자주 봤는데 이분이 제 앞에 있으니까 '이게 지금 뭐 하는 거지'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렉은 "언제부터 커버 영상을 올린 건가"라는 질문에 "16년 전"이라고 답했다. 그는 대표 커버곡 '보고싶다'를 뛰어넘을 수 있는지 묻자 "새로운 바이브와 느낌을 만들고 싶어서 진짜 열심히 연습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렉은 박진영의 '난 여자가 있는데'를 열창해 참가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석훈은 "필드에 있는 사람으로서 얘기를 해드리겠다. 그렉의 최대 장점은 질리지 않고 흔하지 않은 애드리브 라인"이라며 "애드리브가 너무 많다. 매번 새로운 건 좋은데 너무 많이 나오니까 듣는 사람이 음악에 집중이 안 된다"고 심사했다. 그렉은 '삭제'를 예상했으나, '저장'이라는 말을 듣고 미소를 되찾았다.

권은비는 잔나비의 '사랑하긴 했었나요'를 자신만의 소울 넘치는 목소리로 부른 이다희에게 "1등이라는 타이틀이 잘 어울릴 정도로 노래를 굉장히 잘 소화해 주셨다"며 '저장'을 선택했다.

이어 이다희의 같은 학교 선배인 서희는 김건모의 '첫인상'을 불러 참가자들의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권은비는 "서공예(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에 인재가 진짜 많다. 아쉬웠던 점이 없었던 것 같다"며 "제 선택은 '저장'이다"라고 말했다.

이석훈, 권은비와는 달리 박정현은 날카롭고 냉정한 심사를 보였다. '고음 여신'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가수 반하나는 박재정의 '헤어지자 말해요'를 불렀다. 하지만 박정현은 "본인의 저음, 고음을 다 보여주기 위해서 선곡했다고 하지만 약점 밖에 못 들었다. 긴장을 하신 건지 떠나서 이 커버 무대를 통해 무엇을 전달하려 한 건지 모르겠다"며 '삭제'를 선택해 충격을 안겼다.

박정현은 심사 이유에 대해 "단순히 노래를 잘하냐, 아니냐를 넘어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있었는지 그 요소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등장한 참가자에게도 "가사 전달이 잘 안 된다. 저를 설득해야 하는데 그렇게까지 설득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1라운드를 통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당 참가자는 한 소절을 더 불렀으나 결국 탈락하고 말았다. 이어진 참가자들도 박정현의 손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중 참가자 강민석만이 '저장'을 받았다. 박정현은 "기대 이상이다. 조금 놀랐다. 목소리가 굉장히 좋으시다. 무엇보다 민석 씨의 장점은 마음인 것 같다. 감정적으로 저한테 와닿았다. 가사 하나하나 말하듯이 하신다. 아마추어로 음악을 하시는 것에 놀랐다"고 심사했다.

정재형은 앞선 '톱 리스너'들과 달리 가슴 따뜻하고 정 많은 심사평이 특징이었다. 참가자들은 "마음이 여리실 것 같다", "정이 많으시고 따뜻하신 것 같다", "아버지라고 부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중 참가자 최희재는 "저는 2020년 9월에 무당이 됐다. 신병을 앓게 되면서 제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고 소개했다. 정재형이 "내림굿을 하기 전에는 하셨던 일이 무엇인가"라고 묻자 최희재는 "저는 한평생 음악만 했다. 노래만 계속 했다. 학교 전공도 실용음악과였고 연습생 생활도 했었다. 데뷔 문턱까지 갔는데 아무래도 팔자를 무시 못하다 보니까 지금은 무속의 길을 걷고 있다. 누구라도 들어주는 음악을 하는 게 꿈이었다. 뭐 하나 결과도 없이 무당이 되니까 실패한 인생인가란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안예은의 '창귀'를 커버해 소름을 유발했다. 정재형은 "이 분위기를 낸다는 게 어려운 건데, 곡이 가지고 있는 뉘앙스들을 섬세하게 잘 표현해 주셨다"며 "안 좋았던 점은 카메라 보고 웃으면서 노래하는 건 무서웠던 것 같다. 너무 무서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저장'을 선택했다.

특히 이날 '고칠게'를 부른 가수 진원이 참가자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진원은 이석훈의 요청으로 '고칠게'를 불렀지만 좋지 못한 목 상태를 보였다.

진원은 목 상태에 대해 "모르겠다. 불러봐야 알 것 같다. 목이 약간 쉰 것 같다"며 "제가 코로나19 시절에 성대결절과 동시에 후두염까지 오게 되면서 긴 시간을 쉬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제가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서 배달을 시작한 지 3~4년 됐다"며 배달 일을 하는 근황을 공개했다. 또한 진원은 "새벽 3시 반까지 배달을 한다. 오토바이를 타다가 뺑소니를 한 번 당했다. 그래서 그 트라우마가 있고 안전하게 차로 배달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새벽 3시까지 목표는 6만 원"이라며 "가수에 대한 꿈도 곧 사라질 것 같은데 정말 가느다란 실처럼 놓치지 말고 계속 노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진원은 김광석의 '거리에서'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석훈은 심사평으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저는 여러분의 1차 테스트를 이 친구의 노래를 스킵할까 말까로 결정하는 것도 있다"며 "고음 파트 하나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를 마무리하셨는데 그런데도 저는 스킵을 안 했다. 굉장히 집중력이 좋으시다. 제 선택은 '저장'이다"라고 전했다.

진원에 이어 투개월 도대윤이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다음 회에서 정재형이 고민 끝에 어떤 심사를 내릴 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ENA '언더커버'는 남의 노래를 나의 노래로 만들기 위한 커버 인플루언서들의 치열한 경쟁을 그린 예능 프로그램이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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