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트레이드하지 않은 것이 최악의 행보 1위로 꼽혔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9일(한국시각) '2020년 이후 30개 구단 최악의 행보'를 선정했는데, 에인절스가 1위를 기록했다.
에인절스는 2018시즌부터 오타니와 함께했지만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오타니의 6년 계약이 끝나가면서, 향후 거취에 대한 이야기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오타니가 에인절스와 재계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기에 현지 매체들은 에인절스가 미래를 위해 오타니를 트레이드하고 유망주 선수들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에인절스는 트레이드 마감일까지 오타니를 내보내지 않았다.
매체는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트레이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에인절스는 1위 팀에 7경기 뒤진 상태였다. 행운이 따른다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할 수도 있었다"며 에인절스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오타니를 트레이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어 "당시 오타니는 아직 팔꿈치를 다치지 않았었고, (트레이드했다면) 팀에 엄청난 유망주를 안겼을 것이다. 무엇보다 팀이 오타니와 재계약할 가능성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잔류시키는 대신 최고의 포수 유망주 에드거 케로를 루카스 지올리토와 레이날도 로페즈와 트레이드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작은 기회를 살리기 위해 몇 가지 사소한 행보를 보였다"고 부연했다.
결국 에인절스의 선택은 실패로 돌아갔다.
일주일 만에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고, 오타니는 8월 24일 경기 등판 이후 오른쪽 팔꿈치 인대 파열로 시즌을 접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지올리토와 로페즈 역시 부진했다.
ESPN은 "오타니는 시즌이 끝나고 2개월 후 다저스와 계약을 맺었다"면서 에인절스의 선택에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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