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그룹 빅뱅 출신 탑(최승현)이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2' 인터뷰에 나선다. 대마초 흡연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연예계 은퇴성 발언을 했던 그가 활동 재개 후 처음 대중 앞에 서는 자리여서 이목이 집중된다.
10일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2' 측은 탑이 오는 15일 서울 모처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오징어게임 2' 제작발표회, 글로벌 쇼케이스 등 각종 홍보 활동에서 배제됐던 그가 드디어 취재진을 만나게 됐다.
탑은 지난달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2'에서 래퍼 타노스 역을 맡았다. 한때 잘나갔지만 코인 유튜버 명기(임시완)가 추천한 코인에 투자했다가 망해 막대한 빚을 지고 '오징어게임'에 참가하는 인물이다. 극 중 게임을 계속 진행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OX 투표'에서 O를 선택한다.
하지만 탑의 캐스팅을 두고 공개 전부터 논란이 일었다. '오징어게임'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 작품인 만큼 캐스팅만으로도 폭풍이 거셌다. '이정재, 이병헌 등과 친분으로 추천된 것 아니냐'는 인맥 캐스팅 논란이 불거진 것. 이에 대해 이정재는 "사실무근"이라 밝혔고, 이병헌은 "30년 넘게 일하면서 캐스팅에 관여해 본 적이 없다. 배우가 캐스팅에 관여하는 건 월권 행위"라며 반박했다.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승현 씨가 그렇게 용서받지 못한 줄 몰랐다"며 "이미 6~7년이 지났을 때라 이 정도면 사람들이 용인해주지 않을까란 생각으로 캐스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탑이 과거 누리꾼들과 설전을 펼치고, 한국에서 복귀를 안 하겠다고 선언한 것을 언급하며 "'일을 키워놨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렇다고 준비를 같이해 온 친구에게 '너는 안 되겠다. 용서를 못 받아서'라며 내칠 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탑이 극 중 맡은 역할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었다. 지난 2016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탑이 '약쟁이 래퍼' 타노스 역을 맡아 시청자를 우롱한 설정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에서는 연기력으로도 지적을 받았다. 극 중 타노스가 랩을 하며 여성 참가자에게 접근하는 '랩 플러팅'이 실소를 유발하는 등 어색한 연기 때문에 중도 하차를 선언하는 시청자 반응도 있을 정도였다. 반면 해외에서는 반응이 사뭇 달랐다. 해외 누리꾼들은 "탑이 한국에서 도 넘은 비난을 받고 있다"며 그를 두둔했다.
이러한 다양한 논란과 비판에 탑이 직접 언론과 대중 앞에 나서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면돌파를 택한 탑이 이번 인터뷰를 통해 어떤 비하인드와 해명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오랜만에 인터뷰에 나서는 만큼 마약 논란, 캐스팅 논란, 연기력 논란, 활동 복귀 등 해명할 것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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