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방탄소년단 뷔, NCT 재현 등이 즐겨듣는다고 밝힌 밴드 시가렛 애프터 섹스(Cigarettes After Sex)가 내한했다.
시가렛 애프터 섹스의 내한공연 (Cigarettes After Sex: X’s World Tour 2025)이 7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2홀에서 열렸다.
2008년 프런트맨 그렉 곤잘레스(Greg Gonzalez)의 솔로 프로젝트로 시작돼 이후 밴드 구성을 갖추게 된 시가렛 애프터 섹스는 2012년에 발표한 첫 EP 'I.'를 시작으로 'Nothing’s Gonna Hurt You Baby'가 광고 음악에 사용되면서 빠르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2018년 페스티벌 무대로 처음 한국을 찾은 이들은 같은 해 11월에 첫 단독 내한공연을 개최했고, 2019년 페스티벌 무대에 이어 2023년 단독 내한공연을 연 바 있다. 이번 공연은 7월 발매된 새 앨범 'X’s' 발표 이후 진행되는 월드 투어의 일환이자 지난 내한 이후 약 2년 만에 개최되는 내한공연이다.
스모그가 깔린 가운데 무대에 등장한 시가렛 애프터 섹스는 'X’s'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선글라스를 끼고 무대를 시작한 그렉 곤잘레스는 곧바로 선글라스를 벗고 'You’re All I Want'를 불렀고, 팬들의 박수 세례에 "땡큐 쏘 머치"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시가렛 애프터 섹스는 'Pistol' 'Nothing’s Gonna Hurt You Baby' 'Touch' 'Falling in Love' 'John Wayne' 'Cry' 'Sweet' 'Sunsetz' 'Heavenly' 'K.' 'Dreaming of You' 'Apocalypse' 등 히트곡을 다수 포함한 셋리스트로 큰 환호를 받았다.
또한 'Dark Vacay' 'Tejano Blue' 등 신보 'X’s'에 수록된 곡 무대도 포함됐다.
'연기로 가득 찬 어둠을 배경으로 한 우울하고 중성적인 팝 누아르'라는 평처럼, 시가렛 애프터 섹스는 공연 내내 심연을 유영하는 듯한 몽환적 사운드와 관능적인 미성의 보컬로 관객을 집중시켰다.
멘트는 최소화했지만 귀여운 팬서비스는 적지 않았다. 그렉 곤잘레스는 공연 도중, 본 무대 중앙부에 작게 마련된 돌출 무대로 나와 객석 여러 곳을 응시하며 매력을 뽐내는가 하면, 무대가 끝나고 관객의 손을 살짝 맞대는 팬서비스로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자아냈다.
무대 뒤와 양 옆에 설치된 스크린은 흑백으로 시가렛 애프터 섹스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 스크린은 이들의 모습 하나하나를 크게 감상할 수 있는 장치가 됐다. 특히 새침해보일 정도로 고고한 그렉 곤잘레스의 자태에 팬들은 "사랑한다" "섹시하다" 등의 감탄사를 쏟아내기도.
무대가 끝날 때마다 박수와 환호를 보내준 관객에게 감사함을 표한 시가렛 애프터 섹스는 'Opera House'를 끝으로, 오롯이 음악에 집중한 약 90분의 내한공연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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