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은 양민혁을 지금 당장 기용할 생각이 없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일(한국시각) 오후 9시 30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토트넘과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양민혁을 출전시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금은 (양민혁의 출전에 대해) 특별한 계획이 없다. 그는 아직 매우 어린 선수다. 경쟁 수준이 여기서 마주하게 될 수준과는 전혀 미치지 못하는 지구 반대편에서 온 선수"라며 "양민혁이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최근 리그 3경기에서 1무3패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성적을 내야하는 시점에서 이제 막 합류한 양민혁을 투입시키기에는 위험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도 대선배 손흥민의 존재가 도움이 될 거라고 주장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여기 있다는 건 도움이 될 거다. 클럽에 있을 때나 밖에 있을 때나 양민혁을 도울 거다. 우리는 양민혁이 일찍 자리를 잡고 적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양민혁의 빠른 적응을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2006년생 양민혁은 강원 유스 출신으로 2024 시즌을 앞두고 강원과 준프로 계약을 체결했고, K리그에 데뷔했다. 고등학생 신분임에도 현역 선수들 못지 않은 뛰어난 기량을 자랑하며 단숨에 주목 받았다. 그는 개막전에서 경기 시작 35초 만에 도움을 올렸고, 그 다음 광주FC전에서는 1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려 강원 구단 역대 최연소 출전, 득점, 도움 등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양민혁의 활약은 계속됐다. K리그 최초로 4개월 연속 이달의 영플레이어로 선정되며 5차례나 상을 수상했고, 팀의 핵심이 되면서 강원의 우승 경쟁도 도왔다. 지난해 6월에는 정식 프로 선수로 계약을 전환했고, 양민혁은 2024 시즌 K리그1 38경기에서 12골 6도움을 올리면서 K리그 최연소 두 자릿수 득점까지 기록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해 여름 토트넘행을 확정했다. 양민혁은 지난해 7월 토트넘이 친선경기를 치르기 위해 한국에 입국하면서 서울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뒤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9월 A매치 기간에는 생애 첫 성인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고, 12골 6도움으로 시즌을 마치고 K리그1 영플레이어상, 베스트 11 수상으로 2관왕에 올랐다.
그리고 양민혁은 올해 1월 토트넘 합류를 앞두고 지난해 12월 16일 영국 런던으로 출발했다. 원래 정식 합류는 1월이었지만, 구단 요청으로 일찍 움직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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