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김혜성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한솥밥을 먹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은 4일(한국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다저스가 한국 내야수 김혜성과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계약 조건은 3+2년에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원)다. 3년 1250만 달러(약 184억원) 보장 계약이며 2028, 2029년에는 구단 옵션이 걸려 있다. 다저스도 이날 SNS 계정을 통해 김혜성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5일 포스팅 공시된 김혜성은 4일 오전 7시까지가 포스팅 마감이었다. 한 달이 다 지나도록 계약 소식이 없다가 마감 당일에야 계약이 성사됐다.
행선지가 다저스인 것은 놀랍다. 그동안 김혜성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거나 현지 매체 보도를 통해 연결된 메이저리그 팀은 시애틀 매리너스를 비롯해 토론토 블루제이스, LA 에인절스, 신시내티 레즈, 그리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이었다.
다저스의 경우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와 있는 김하성 영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내야수 보강이 필요한 다저스는 상대적으로 적은 영입 비용이 드는 김혜성 영입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은 지난해 11월 29일 미국으로 건너가 포스팅 협상을 벌이다가 12월 23일 귀국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은 김혜성은 아직 봉사시간을 다 채우지 못해 병역 미필 상태다. 이로 인해 장기 해외 체류가 힘들어 일단 귀국한 상태다. 다저스와 계약이 성사됨에 따라 김혜성은 곧바로 다시 미국으로 향해 메디컬 테스트 등 입단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김혜성이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다저스 유니폼을 입으면 박찬호(은퇴),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다저스 후배가 된다. 현역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 오타니 쇼헤이 등 특급 스타들과 팀 동료가 되는 것도 흥미롭다.
201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전체 7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고 프로 데뷔한 김혜성은 8시즌 동안 통산 953경기 출전해 타율 0.304,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를 기록했다. 2024시즌에는 127경기에서 타율 0.326, 11홈런 75타점 90득점 30도루의 좋은 성적을 냈다.
2021년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고,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KBO리그 정상급 실력을 보여준 김혜성은 1년 전에 이미 2024시즌이 끝난 후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소속팀 키움 구단은 포스팅 시스템에 의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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