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KBS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촬영팀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병산서원 만대루에 촬영 소품을 달기 위해 못을 박은 것과 관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비판했다.
서경덕 교수는 3일 자신의 SNS에 이 같은 상황을 설명하며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 '문화재 훼손'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알렸다.
이어 "지난해 8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선릉의 봉분을 훼손한 사건, 2년 전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 테러를 벌인 사건 등 어이없는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단순 처벌로 끝날 것이 아니라, 문화재의 중요성에 관한 시민의식을 개선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초등학교 때부터 문화재 관련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서 교수는 "K콘텐츠의 전 세계 확산으로 인해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고자 많은 해외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스스로가 먼저 우리의 문화재를 아끼고 잘 보존하는데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 건축가는 KBS 드라마 촬영팀이 병산서원에 못질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소품용 등을 만대루 기둥 상단에 못을 박고 설치하는 모습이 담겼다.
보물로 지정돼 있는 만대루는 소박하고 절제된 조선 중기 건축물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우리나라 서원 누각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
KBS는 "복구를 위한 절차를 협의 중에 있다"며 사과를 전했다. 안동시청 문화유산과도 "관련 법에 의거 촬영 중지 조치를 했다"고 전했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KBS 새 수목드라마로 방영될 예정이다. 배우 서현, 옥택현이 주연으로 나선다.
다음은 서경덕 SNS 글 전문
KBS 드라마 제작팀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병산서원에서 소품 설치를 위해 건축물 기둥에 못을 박아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현장을 방문했던 한 건축가가 문제를 제기했고, 많은 누리꾼이 제보를 해 줘서 알게 됐습니다.
KBS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측이 최근 드라마 촬영을 위해 안동에 위치한 병산서원 곳곳에 못을 박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대해 KBS 측은 공식 사과를 했고, 복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 ‘문화재 훼손’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8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선릉의 봉분을 훼손한 사건, 2년 전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 테러를 벌인 사건 등 어이없는 일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습니다.
이젠 단순 처벌로만 끝날 것이 아니라, 문화재의 중요성에 관한 ‘시민의식’을 개선해야만 할 것입니다.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초등학교 때부터 문화재 관련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K콘텐츠의 전 세계 확산으로 인해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고자 많은 해외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스스로가 먼저 우리의 문화재를 아끼고 잘 보존하는데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