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잉글랜드 대표팀의 사령탑이었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기사 작위를 받게 됐다.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는 31일(한국시각) "전 잉글랜드 대표팀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신년서훈명단(New Year Honours)에서 기사 작위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잉글랜드를 이끌고 유로 2개 대회 연속 결승에 진출시켰고, 1990년 이후 첫 월드컵 준결승 진출을 이끌었다"며 "이러한 업적은 그를 1966 월드컵 우승 감독인 알프 램지 경 이후 가장 성공적인 잉글랜드 감독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잉글랜드의 58년간 이어진 주요 국제 대회 우승 갈증을 해소하지는 못했지만, 사우스게이트는 국가를 하나로 모으는 데 기여했고, 현재 선수들이 목표로 하는 우승 타이틀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믿음을 심어줬다"며 "그는 기사 작위를 받은 네 번째 잉글랜드 감독이 됐다. 램지 경, 월터 윈터보텀 경, 바비 롭슨 경의 뒤를 이었다"고 했다.
영국 왕실은 축구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사들에게도 작위를 내리며 그들의 헌신에 치하하고 있다. 이로써 향후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이름에는 '경'이라는 칭호가 따라붙게 되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지난 2016년 9월 잉글랜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고, 2024년 7월까지 팀을 이끌었다. 총 102경기를 지휘하는 동안 64승 20무 18패를 기록했다. 230골을 넣는 과정에서 실점은 86점밖에 하지 않았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자신의 첫 메이저 대회였던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를 4강까지 진출시키는 데 성공했다. 유로 2020에서는 토너먼트에서 독일, 우크라이나, 덴마크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지만, 결승에서 이탈리아에 패배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에선 프랑스를 만나 1-2로 패배하며 2개 대회 연속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계속해서 잉글랜드 사령탑 자리를 유지했다. 유로 2024에서는 다시 한번 결승에 진출했지만, 이번에는 스페인에 패배하며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후 잉글랜드를 떠났다.
비록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고 우승 트로피는 들지 못했지만, 성공적으로 팀을 이끌었기 때문에 그의 업적을 인정해 기사 작위를 수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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