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안현모, 최혜선이 SNS에 올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추모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랜딩기어를 펼치지 않은 채 동체 착륙을 시도하던 중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콘크리트 둔덕에 충돌해 불길에 휩싸이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181명 중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사망했다. 정부는 2025년 1월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을 지정했다.
안타까운 사고에 연예계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방송사는 프로그램을 결방했으며, 시상식 등 연예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가수 이승환, 김장훈, 이승철, 알리 등도 예정된 콘서트를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 가운데 통역사 겸 방송인 안현모는 지난 30일 자신의 SNS에 "금요일에도 토요일에도 그리고 오늘도 며칠째 비행기에 오르지만 날고 내리는 모든 것이 운이었음을. 모든 것이 감사한 일이었음을. 생각할수록 들숨도 날숨도 비통할 수 있음을"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누리꾼의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이번 참사를 두고 '모든 것이 운'이라는 것은 다소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표현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한 누리꾼은 "럭키해서 행복하겠다. 운이라니 엄연한 인재다. 참담한 죽음 앞에 좀 더 겸손해져야 한다. 글을 반복해서 읽어봤는데 이건 아닌듯싶다"라고 비판했다. "남의 불행에서 나의 행복을 찾는 사람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지적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은 "'비행기 사고 소식에 마음이 무겁다. 피해를 입은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며, 모든 순간이 감사할 일임을 다시 깨닫는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순간들은 내가 잘해서 살아남은 것도, 누군가 잘못해서 희생된 것도 아닌, 우연과 운명 사이에서 주어진 기회처럼 느껴진다. 이 생각을 통해 삶의 소중함과 겸손함을 되새기게 된다' 쉽게 풀어보자면 이런 느낌의 말을 하고 싶어하신 멘트인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런가 하면 넷플릭스 '솔로지옥 3', 웨이브 '피의 게임 3'에 출연한 인플루언서 최혜선이 올린 게시물도 논란이 일었다. 최혜선은 31일 자신의 SNS에 "고인분들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공유했다. 해당 영상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이 편집없이 그대로 담겼다.
이를 본 누리꾼은 유가족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며 비난했다. 참사 희생자들과 유가족을 배려하지 못한 태도는 또 다른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누리꾼의 질타가 쏟아진 것. 논란이 일자 최혜선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제가 생각이 정말 짧았다.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코미디언 박나래와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출연자 안유성 셰프 등은 참사 유가족들에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화제를 모았다. 무안 출신인 박나래는 관할 지자체에 연락해 기부를 했으며, 안유성은 직접 김밥 200인분을 준비해 무안국제공항을 찾았다. 그밖에도 피해 지원을 위한 다양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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