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열혈사제2' 서현우의 이런 얼굴은 또 처음이라 [인터뷰]
작성 : 2024년 12월 31일(화) 08:01

열혈사제2 서현우 인터뷰 / 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의심스러운 착한놈, 응원하고 싶은 나쁜놈. 배우 서현우가 갖고 있는, 대중에게 보여줄 여러 얼굴들이다.

서현우는 지난 27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극본 박재범·연출 박보람)에서 부산 남부지방검찰청 부장검사 남두헌 역으로 출연했다.

지난 2019년 방송된 '열혈사제1'에 이어 시즌2 빌런으로 새롭게 합류한 서현우는 "'열혈사제1'을 저도 재밌게 봤고, 애청했던 작품이다. 시즌2 제안이 와서 기분이 좋으면서도 부담이 되더라. 이 작품에 어떻게 하면 캐릭터로서 좋은 영향력을 전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며 "연말에 이렇게 유종의 미를 거두듯이 무사히 종영할 수 있게 돼서 감사하다. 제가 이번에 처음으로 시청률 10%대가 넘는 지상파 드라마를 해봤다. 그래서 더 감회가 새롭고, 특별하다. 주변에서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실감하고 있다"고 작품 종영 소감을 전했다.

박보람 감독의 러브콜로 '열혈사제2'에 합류하게 됐다는 서현우는 "저한테 '혹시 고향이 부산 쪽이시냐'고 물어보시더라. 제안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고 했는데 '열혈사제' 시리즈라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놀랐다. 저도 정말 재밌게 봤었다"며 "근데 분명 연락을 주신 걸 보니 빌런 같았다. 아무래도 거기 멤버들이 있으니까 어떤 판이 짜일지 궁금했다. 감독님과 작가님을 만나보니 이런저런 설명을 많이 해주시더라. 유머러스함과 진중함 사이에서 캐릭터를 잘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굉장히 복잡한 심경으로 '열혈사제1'을 다시 복기했다"고 웃음을 보였다.

서현우는 "시즌2의 빌런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 제작사 사무실에 가서 감독님도 만나 뵙고, 스태프분들에게 '구담즈만 사랑하지 마시고, 빌런즈도 파이팅 해주세요'라고 했었다. 그리고 성준이랑도 따로 만나서 저희끼리 작전 회의를 좀 했다. 저랑 같은 심정이더라. 설렘과 부담을 안고 시작했다"고 말했다.

열혈사제2 서현우 인터뷰 / 사진=SBS 제공


시즌2에 새롭게 등장한 빌런 남두헌과 김홍식(성준)은 본격적인 작품 촬영 전부터 의기투합에 나섰다는 전언이다. 서현우는 "서로가 시즌2에 합류하게 된 부담을 달래주려고 했다. 시즌1에서 빌런들을 보고 느꼈던 점을 서로 소통했다. 시즌2에서도 빌런들이 강력해야 하지 않겠냐. 그래야 싸울 때 더 강렬하게 맞붙을 수 있으니까. 성준이랑 서로 어떻게 톤을 잡을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었다"고 회상했다.

서현우가 연기한 남두헌은 흙수저 출신의 야망 가득한 비리 검사다. 그런 남두헌에 대해 서현우는 "돈을 받지 않고, 권력욕이 있는 인물이다. 본인의 자격지심도 강한 사람이다. 돈을 안 받는 사람이라는 걸 드러내고 싶어서 슈트핏도 헐렁하게 입었다. 딱 떨어지는 깔끔한 느낌이 아니었다. 살이 찌거나, 빠지거나 한 세 벌 정도를 돌려 입는 느낌"이라며 "시계도 카시오 전자시계였고, 안경도 귀티 나는 느낌이 아니라 보급형 안경을 선택했다. 머리도 세팅해서 넘긴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말린 느낌으로 외형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두헌이 타고 다니는 차도 처음엔 감독님과 국산차로 가자고 했다. 그러다가 스포티한 느낌의 신형은 피하고 싶었고, 연식이 된 차량을 중고로 구매한 설정을 하자는 의견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열혈사제2' 속 재미 요소 중 하나는 남두헌의 '찐' 사투리였다. 실제 부산광역시 출신인 서현우는 작품 내에서 리얼한 사투리를 구사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서현우는 "리허설 때 제가 준비해 간 사투리를 구사하면 감독님부터 못 알아들으시더라. '똘갱이'라고 했더니 완화시켜 달라고 해서 순화시킨 부분도 있다"고 웃음을 보였다.

서현우는 "제가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통영에서 초등학교, 중학교를 나왔다. 경상남도 쪽 분들이 들으시면 아시겠지만 오리지널 부산말에 통영 말씨도 섞여있다. 어머니는 부산분이시고, 아버지가 통영분이시다. 남두헌에겐 일부러 통영 말씨를 씌웠다. 그게 남두헌의 어떤 트라우마라고 해야 하나. 자격지심인 부분인 거다. 나름 경상도 내에선 부산이 메인이다. 나머지 도시들은 위성 도시다. 그 안에서도 쓰는 말투가 다르다"며 "저희 어머니가 아버지 말투를 두고 촌스럽다고 한다. 남두헌도 그런 걸쭉한 사투리를 쓰면 어떨까 싶어서 그런 표현들을 가져왔다. 제 실제 나이보다 조금 더 어른들이 쓸 법한 사투리를 기용했다. 그렇게 해서 남두헌이 조금 더 억눌려있던 서초동 왕따에 대한 자기만의 자격지심을 만들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킬러들의 쇼핑몰'에서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스나이퍼 이성조 역에서 서울 말씨를 쓰는 '강매강' 정정환, 이어 '열혈사제2' 남두헌까지. 서현우는 1년간 전국팔도를 넘나들었다.

이에 대해 서현우는 "'킬러들의 쇼핑몰' 할 때 애를 많이 먹었다. 감독님이 '부담이 된다면 경상도 말로 해도 된다'고 하셨는데 저도 오기가 생기더라. 그때 연습만이 살길이라는 생각으로 광주 출신 선생님을 섭외해서 녹음본을 매일 달고 살았다. 매일 이어폰으로 듣다 보니 귓구멍이 아팠다. 언어의 구조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하더라"며 "그러다 보니 다음 작품으로 '강매강'을 찍는데 저도 모르게 정정환 형사 말투가 이상하더라. '저 지금 서울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 자진납세한 적도 있다. '강매강'이 끝나고 '열혈사제2'를 하는데 갑자기 남두헌이 너무 플랫 하게 말을 하더라. 또 자진납세했다. '감독님, 사투리가 약한 것 같습니다. 다시 하겠습니다'"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열혈사제2 서현우 인터뷰 / 사진=SBS 제공


서현우는 '열혈사제' 시즌2에 새롭게 합류하며 구담즈 멤버들과 첫 호흡을 맞췄다. 서현우는 "구담즈는 너무 강렬했다. 이하늬(박경선 역)가 부임해오던 날이 저희 둘의 첫 장면이었다. 보고를 받는 장면이었는데 너무 놀랐다. '이 기세로 연기를 한다고?' 싶어서 혼란이 왔다. 근데 저한테 '현우야 괜찮아. 우리 늘 이러고 있어'라고 하더라. 박경선 검사가 마약 수사하는 장면에서 '영혼 탈곡기, 부릉부릉' 할 때 제가 밖에서 훔쳐본다. 제가 연기가 아니라 실제로 너무 놀라서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고 감탄했다.

이어 "정말 어디에서 튀어나온듯한 인물들인 것처럼 연기를 하더라. 감독님이 '컷'을 빨리 안 하시니까 다들 자연스럽게 애드리브를 하고 있더라"며 "김해일(김남길) 신부와 모래사장에서 찍는 장면에서도 기세를 보고 놀랐다. 제가 사실 이하늬, 황정민 선배 제외하곤 다른 배우들을 많이 안 만난다. 근데 김남길 형을 만나는데 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