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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원, 농심신라면배 4연패 등 2024년 바둑계 10대 뉴스 선정
작성 : 2024년 12월 30일(월) 13:55

사진=한국기원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기원이 2024년 바둑계 10대 뉴스를 선정해 공개했다. 신진서의 농심신라면배 4연패 견인, 의정부 바둑전용경기장 착공, 여자바둑 춘추전국시대 등 2024년 바둑계 화두들이 10대 뉴스에 포함됐다. 뉴스 순위는 별도로 정하지 않았다.

▲ 4연패 일등공신 신진서, 농심신라면배 새 역사 작성
한국 바둑의 자존심, 신진서 9단이 다시 한번 농심신라면배 새 역사를 작성하며 한국에 4년 연속 우승컵을 안겼다.

신진서 9단은 한국 4명의 선수가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위기의 상황에서 마지막 주자로 출전해 대회 최초 끝내기 6연승으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또한 22회 대회부터 이어져 온 연승을 16연승으로 늘리면서 이창호 9단의 대회 14연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한편 시니어 바둑 삼국지,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 시니어 최강전에서는 유창혁 9단이 끝내기 주자로 나서 승리하며 첫 대회 우승컵을 한국이 가져오게 됐다.

▲ 의정부 바둑전용경기장 착공
국내 최초의 바둑전용경기장 '의정부시 바둑전용경기장'이 착공에 들어갔다.

한국기원은 지난 2020년 의정부시, 경기도와 함께 바둑전용경기장 건립 협약을 체결하며 '관철동 시대', '왕십리 시대'를 거쳐 '의정부 시대' 초읽기에 들어갔다.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403번지, 산14-10번지 일부) 일원에 터를 잡을 바둑전용경기장은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중·대형 대회장과 국가대표 대국실, 사무국, 방송 관련 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의정부시 바둑전용경기장은 2년간의 건립 공사를 통해 2026년 8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바둑의 미래, 어린이들을 위한 바둑대회 연이어 창설
바둑 꿈나무들을 위한 어린이 바둑대회가 연이어 창설돼 눈길을 끌었다.

5월에는 하나은행에서 후원하는 '하나은행 어린이 바둑 페스티벌'이 첫 선을 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6월에는 청호나이스 환경사랑 어린이 바둑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됐으며, 해태아이스에서 후원하는 부라보콘 전국 어린이 바둑대회가 8월부터 4개월간 전국을 순회하며 열렸다.

각 대회는 1000여 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참가했으며 참가 신청 또한 조기에 마감돼 열기를 실감케 했다. 또한 각종 부대행사를 통해 참가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 2년 차 울산 고려아연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우승
2년 차 젊은 감독, 박승화 감독이 이끄는 울산 고려아연이 창단 2년 만에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정상에 올랐다.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울산 고려아연은 플레이오프에서 한국물가정보를 꺾은데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리그 1위 원익에 2대 1 승리를 거두며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팬들에게 좀 더 다양한 즐거움을 주기 위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2023-2024시즌에는 에이스 결정전을 도입해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펼쳤고, 현재 진행 중인 2024-2025시즌에는 스피디한 스포츠 트렌드에 맞춰 모든 대국을 초속기로 진행 중이다.

▲ 세계대회 창설 러시
한국과 중국이 새로운 메이저 세계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국내대회로 벌어졌던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이 올해 다섯 번째 대회를 마치고 내년부터 세계대회와 함께 격년제로 진행한다. 쏘팔코사놀 세계 최고기사 결정전은 국내대회와 마찬가지로 9인 풀리그로 순위를 정하고 1·2위의 결승 3번기로 초대 우승자를 가린다.

또한 중국이 주최하는 우승상금 180만 위안의 북해신역배가 내년 4월에 열리며, 올해 결승 진출자를 가린 난양배는 내년 2월 싱가포르에서 신진서 9단과 중국 왕싱하오 9단의 대결로 대회 첫 우승자가 탄생한다.

▲ 일본 바둑의 비상! 세계대회 한중일 삼각 구도
2024년은 그 어느 해보다 일본 바둑의 비상이 눈에 띄었다.

이치리키 료 9단이 제10회 응씨배에서 일본 선수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고, 우에노 아사미 5단은 제7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오픈전에서 깜짝 우승하는 활약을 펼쳤다. 일본의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은 2005년 제9회 LG배 이후 19년 5개월 만이다.

그동안 견고했던 한국과 중국의 양강 체제는 일본의 비상으로 삼각 구도를 형성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 밖에도 대만 라이쥔푸 8단이 제10회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에서 신진서 9단을 꺾고 우승하며 주목을 받았다.

▲ 전기대회 꼴찌 보령머드, 2024시즌 여자바둑리그 우승하며 환골탈태
2023 NH농협은행 여자바둑리그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던 보령머드가 주전 선수 전원을 교체하는 강수 끝에 2024시즌 정상에 올랐다.

정규리그 2위 보령머드는 플레이오프에 이어 정규리그 1위 평택 브레인시티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승리하며 4년 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특히 보령머드는 프랜차이즈 선수 최정 9단의 부재에도 김민서·김다영 투톱의 활약으로 우승해 눈길을 끌었다.

▲ 삼성화재배 5년 만에 통합예선 부활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메이저 세계대회 통합예선이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로 5년 만에 부활했다.

국가별 쿼터제로 본선 멤버를 가렸던 삼성화재배가 통합예선을 치르면서 전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한국기원 찾아 열띤 경쟁을 펼쳤다.

한국은 여자조와 시니어조의 본선 티켓을 모두 따냈고, 특히 본선에서 최정ㆍ김은지 9단은 세계대회 최초로 여자 동반 16강에 올라 화제가 됐다.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디펜딩챔피언 딩하오 9단이 다시 한번 우승하며 2016년 커제 9단 이후 8년 만에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 2024년도 계속된 '신진서 시대'
2024년에도 '신진서 시대'는 계속해 이어졌다. 신진서 9단은 2020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60개월 연속 정상에 오르며 박정환 9단이 가지고 있던 59개월 연속 1위를 넘어 최장기간 랭킹 1위 기록 갈아치웠다. 이 기간 동안 제28회 LG배 기왕전, 제2회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에서 우승했고,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끝내기 역전 우승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눈부신 활약으로 신진서 9단은 제5회 포니정 영리더상을 수상했고, 생애 첫 에세이 '대국: 기본에서 최선으로'을 발간했다.

▲ 여자바둑 춘추전국시대
최정 천하였던 여자바둑계가 2024년에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10년 넘게 랭킹 1위를 독점했던 최정 9단이 주춤한 사이 난설헌배 챔피언 김은지 9단이 랭킹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하지만 최정 9단은 한 달 만에 다시 1위 자리를 가져왔고, 2024 센코컵, 2024 닥터지 여자최고기사 결정전, 제8회 해성 여자기성전 등에서 우승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또한 김채영 9단이 2024 IBK기업은행 여자바둑마스터스로 6년 만에 타이틀 반열에 오른데 이어 제29기 하림배 여자국수전까지 차지하며 국내 2관왕에 올랐다.

지난 3월 한국기원으로 이적한 스미레 3단의 활약도 대단했다. 16위로 시작한 여자랭킹을 5위까지 끌어올렸으며, 제8회 해성 여자기성전, 제29기 하림배 여자국수전에서 준우승해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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