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로드리고 벤탄쿠르(우루과이)가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징계를 끝내고 돌아온다.
토트넘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리는 2024-25 EPL 18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원정 경기를 치른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노팅엄전 사전 기자회견을 통해 "벤탄쿠르가 노팅엄전부터는 출전할 수 있다. 그가 돌아와 행복하다"고 밝혔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우루과이 국가대표로 2024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자국 방송에 출연했다가 실언했다.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에 벤탄쿠르는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갖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과 그의 사촌은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벤탄쿠르의 해당 발언은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뉘앙스의 인종차별적 발언이다. 이는 '눈 찢기'와 함께 동양인을 향한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로 꼽힌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지난달 18일 이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 벤탄쿠르에게 잉글랜드 리그 주관 경기 7경기 징계를 내렸다.
그동안 벤탄쿠르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는 출전했지만, 리그에서는 11월 10일 입스위치타운과의 11라운드 이후 약 50일 만에 돌아오게 됐다.
영국 현지 매체들은 돌아오는 벤탄쿠르를 주목하며 그가 곧바로 선발로 나설 것을 예상했다.
벤탄쿠르의 복귀를 환영하는 분위기는 인종차별로 상처를 입은 손흥민의 마음을 생각하면 다소 씁쓸하다.
다만 구단의 스쿼드 운용을 생각하면 반가운 일이기도 하다. 최근 토트넘은 굴리엘모 비카리오, 크리스티안 로메로, 히샬리송 등 전 포지션에 걸쳐 부상자가 많아 고심이 깊었다.
벤탄쿠르의 징계 복귀는 빡빡한 박싱데이를 치르는 토트넘과 손흥민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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