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영화 '하얼빈'이 개봉 첫날부터 흥행 신호탄을 켰다. 55만 명이 넘는 예매 관객 수를 기록하며 '천만 영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4일 오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하얼빈'은 예매율 56.8%, 예매 관객 수 56만2847명을 기록했다.
'하얼빈'은 지난 15일 언론시사회 및 관객시사회를 기점으로, 전체 영화 예매율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개봉날인 24일에는 56만 장이 넘는 예매율로 압도적인 기대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 이브에 개봉한 '하얼빈'은 역대 크리스마스 시즌 한국 영화 개봉작 중에서도 예매량 1위이자, '범죄도시' '베테랑' 등 시리즈 영화를 제외한 '시리즈 산국 영화 흥행작' 중에서도 유의미한 성적을 기록 하고 있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는 누적 관객수 266만 명을 돌파한 영화 '소방관'이다. 개봉 15일째 정상을 유지 중이나, '하얼빈'이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바탕으로 이곳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의 추적과 의심을 담은 영화다. '남산의 부장들' '내부자들'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과 '서울의 봄'을 제작한 하이브미디어코프 및 제작진이 의기투합했다.
출연 라인업도 탄탄하다. 안중근 의사 역으로 분한 현빈을 필두로,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등 연기파 배우들이 극을 채운다.
현빈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하얼빈'에는 시원한 한 방이 없다. 하얼빈 거사는 안중근 혼자 한 일이 아니라 수많은 독립군이 희생하고 힘을 합쳤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는 걸, 이 일이 밑거름돼 남은 사람들이 여정을 이어간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에 대해서도 "더 나은 내일"이라며 "한발 한발 신념을 가지고 가면 더 나은 내일이 오지 않을까. 우리는 계속 그래 왔던 거 같다"고 얘기했다.
'하얼빈'은 이례적인 예매율을 기록한데는 현 시기와 맞물려 있다는 점이 작용됐다. 우리 역사에서 존경받는 영웅 안중근 의사와 독립군을 소재로 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겠으나, 현재 대통령의 비상계엄 후 시민들의 탄핵 촉구 집회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하얼빈'의 내용이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러줄지 기대되는 바다.
영화를 본 관람객들의 평도 이어지고 있다. 한 관람객은 "이 시대에 봐야 하는 영화", 또 다른 관람객은 "2시간짜리 광화문으로의 초대장",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영화"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은 8.86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일찌감치 천만 영화 가능성도 나오고 있는 '하얼빈'이 흥행 기운을 잘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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