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LA 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 중 한 명인 워커 뷸러가 보스턴 레드삭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은 24일(한국시각)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온 뷸러가 보스턴과 1년, 2105만 달러(약 306억원)에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뷸러는 2017년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한 팀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8년 8승 5패 평균자책점 2.62를 기록하며 다저스의 차기 에이스임을 증명한 뷸러는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3위를 차지했다.
또한 2019년에는 14승 4패 평균자책점 3.26, 2021년 16승 4패 평균자책점 2.47을 작성하며 올스타에 뽑히기도 하면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22년 6월 팔꿈치 부상을 당했고, 그해 8월말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게 됐다.
재활을 거친 뷸러는 2023년 포스트시즌에 복귀를 노렸지만, 팔꿈치 상태가 온전치 않아 불발됐다.
올해 5월에야 빅리그 마운드에 선 뷸러는 16경기에서 1승 6패 평균자책점 5.38로 부진했다.
그러나 올해 가을야구 무대에서 전성기적 위력을 뽐내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앞장섰다.
뷸러는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에 주역이 됐고,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는 다저스가 7-6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삼자범퇴로 끝내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월드시리즈 영웅으로 우뚝 섰지만, 뷸러는 FA 시장이 열린 후 다저스와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뷸러는 장기 계약을 원했지만, 다저스는 두 차례나 팔꿈치 수술을 받은 뷸러에 거액을 안기기를 꺼렸다.
다저스가 뷸러에 퀄리파잉오퍼도 제안하지 않으면서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다. 퀄리파잉오퍼는 원 소속구단이 FA에게 빅리그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안하는 제도다.
결국 뷸러는 다저스를 떠나기로 했다.
1년 단기 계약을 맺은 뷸러는 내년 시즌 가치를 입증한 뒤 다시 FA 시장에 나와 거액의 장기 계약을 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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