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공연계에 연말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빨간불이 켜졌다. 뮤지컬 배우 최재림, 차지연이 건강상 이유로 연이어 공연을 취소한 것. 공연 측은 환불 조치에 나서거나 캐스팅 변경을 알리는 등 수습 중이다.
지난 22일 뮤지컬 '광화문연가' 공연 제작사 CJ ENM은 "금일 1막 공연 중 월하 역 차지연 배우에게 일시적 과호흡 상태가 발생해 공연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차지연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회복 중이라고. 차지연은 제작사를 통해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고, 회복에 전념해 더욱 좋은 모습으로 무대에 복귀하겠다"고 알렸다.
복귀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공연 측은 규정에 따라 예매자에게 티켓 결제 금액 기준 110% 환불 처리할 예정이다.
차지연은 '광화문연가' 뿐만 아니라 뮤지컬 '명성왕후' 30주년 기념 공연에도 출연 중이다. 크리스마스 이브, 크리스마스 당일에도 스케줄이 잡혀있던 상황이라, 배우 김소현이 대신 무대에 오르게 됐다.
제작사 CJ ENM은 뮤지컬 '시라노'에서도 한 차례 공연 중단 소식을 알린 바다. 지난 20일 '시라노' 제작사 CJ ENM과 RG 컴퍼니 측은 최재림의 건강상 이유로 공연을 도중에 취소했다며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당시 최재림의 공연을 본 관객들은 온라인 등에 최재림의 목 상태에 대한 후기, 걱정을 공유하기도 했다.
최재림은 올해 가장 많은 작품을 소화한 배우로 이미 정평이 나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하데스타운' '시카코' '시라노' '킹키부츠' 등에 출연하며 열일 행보 중이다. 내년 3월 '지킬 앤 하이드'도 예정된 상태다.
제작사가 많이 찾고, 팬들이 원하고, 배우 본인 역시 다작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최재림은 인정받는 뮤지컬 배우이지만, 매 무대가 라이브로 진행되는 '공연' 특성상 컨디션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컸다. 또한 막을 올리는 시점이 겹치는 경우가 있어 과도한 '겹치기' 출연이라는 따가운 시선도 존재했다.
결국 최재림은 건강상 이유로 연달아 공연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예정된 무대는 동료 배우들이 대체 투입돼 빈자리를 매꾸고 있다. 공연뿐 아니라 26일 예정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 출연도 취소하게 됐다.
최재림은 지난달 tvN 예능 '유퀴즈 온더 블럭'에 출연해 "많이 찾아주는 시간이 지나갈 텐데 기회가 있고 시간이 있고 체력과 의지가 있으면 계속 새롭게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을 크게 가지고 있어서 올해 특별히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며 '겹치기' 논란을 해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열정 과다가 결국 건강 문제로 직결돼 관객과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연말을 맞아 큰 기대를 안고 있던 관객들만 당황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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