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팽현준 기자] 2024년은 골프선수 윤이나에게는 잊지 못할 한 해가 됐다. 윤이나의 징계 논란은 지난 2022년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시작됐다. 윤이나는 이 대회에서 자신의 공이 아닌 공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오구플레이를 한 것이다. 본인은 이를 알고도 바로 신고하지 않고, 약 한 달이 지난 뒤 자백했다.
2022년 8월 대한골프협회는 윤이나에게 출장정지 3년을 부과했고, KLPGA 역시 출장정지 3년을 내렸다. 한창 경기를 뛸 나이의 선수에게 3년은 큰 징계였다. 윤이나는 재심을 청구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1년이 지난 뒤 대한골프협회는 윤이나의 징계 기간을 3년에서 1년 6개월로 감면했다. 이로써 그다음 해 시즌부터 출전이 가능해졌다.
복귀를 앞둔 윤이나는 “봉사와 자숙의 시간을 갖고, 선후배 동료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양해를 구하고 마음을 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 다시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골프의 정신과 규칙에 따라 정직하고 성실하고 플레이하겠다”이라고 약속했다.
윤이나는 올해 2024년 4월 국내 첫 대회인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1년 9개월이라는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최종 합계 2언더파를 기록하며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윤이나는 복귀 대회 기자회견에서 “우선 나의 잘못으로 상처를 받았을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면서 "오랜만에 잔디를 밟으며 동료 선수들과 경기를 했다. 잔디를 밟으며 경기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사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하루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이나는 또 "나의 잘못으로 상처를 받았을 선수, 팬들에게 먼저 사과드리고 싶다"며 "앞으로는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정직하고 모범적인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이나는 "다시 한번 골프 선수로 살아갈 수 있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제 개인의 성과보다 골프의 발전을 위해 힘쓰는 선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윤이나는 매 대회를 시작할 때마다 갤러리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마음을 전했다.
윤이나는 2024 정규투어 25개의 대회에 출전해 우승 1회, 준우승 4회, 3위 3회를 기록 했으면 절반이 넘는 14개의 대회에서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대상포인트 1위(535점), 상금 1위(12억1141만5715원), 평균타수 1위(70.0526타)를 싹쓸이 하며 2024 KLPGA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대상·상금왕·최저타수)
윤이나는 "2024년은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될 것 같다"며 소감을 전한 뒤 "항상 곁에서 묵묵히 내 옆을 지켜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윤이나는 "팬들 덕분에 경기할 때 나의 모든 기운을 쏟아 경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프고 힘들고 행복한 한 해를 보낸 윤이나가 2025년에는 미국 LPGA에 도전한다. 윤이나는 12월 11일 열린 LPGA 투어 퀄리파잉(Q)시리즈에 최종합계 15언더파를 기록하며 8위를 기록하며 상위 25위까지 주어지는 내년 LPGA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윤이나는 "굉장히 다른 환경에서 경기를 계속해야 한다. 선배들 말로는 매주 다른 컨디션의 골프장, 다른 지역에서의 경기가 힘들게 느껴 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런 상황에서 잘 적응하고 성장하는 내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이나는 한국으로 돌아와 LPGA 도전 기자회견을 열었다.
[스포츠투데이 팽현준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