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올 시즌 KBO리그를 호령한 KIA 타이거즈의 불펜이 다음 시즌에도 정상을 향해 팔을 뻗을 예정이다.
KIA는 비시즌에 불펜 투수의 변화를 가져갔다. 핵심 불펜 중 한 명인 장현식을 LG 트윈스로 보내긴 했지만, 키움 히어로즈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조상우를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FA 시장에 나간 임기영과 재계약하는 데 성공했다.
조상우의 영입과 임기영의 재계약은 장현식의 이적 공백을 메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오히려 불펜의 힘이 더욱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IA의 이번 이적시장에서 가장 중요했던 포인트 중 하나는 우승 불펜이 유지가 가능하냐였다.
KIA는 올 시즌 선발투수의 경기당 평균 이닝 소화력이 5이닝에 미치지 못했다. 에이스 선발이었던 제임스 네일 조차 시즌 초반엔 6이닝을 소화하기 힘들어했고, 윤영철과 황동하, 김도현 등 국내파 투수들도 대부분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오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렇기에 올 시즌 KIA의 마운드는 불펜의 힘이 매우 컸다고 볼 수 있다. 올 시즌 KIA의 불펜엔 최지민, 이준영, 곽도규, 장현식, 전상현, 정해영 등이 있었고, 그 중 곽도규, 장현식, 전상현, 정해영이 KIA가 자랑하는 핵심 불펜이었다.
허나 시즌이 끝난 후 핵심 중 한 명이었던 장현식이 FA 자격을 얻어 LG로 이적하게 되면서 잘나가던 KIA의 불펜에 구멍이 생기게 됐다. 장현식은 올 시즌 75경기에 등판해 75.1이닝을 소화,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장현식의 이탈은 KIA 입장에선 매우 큰 공백처럼 보였고, 이를 메워야만 했다. 그렇게 빨간 불이 켜진 KIA의 선택은 키움의 마무리 조상우였다. KIA는 현금 10억 원과 함께 2026시즌 신인 1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게 내줬다.
조상우는 올 시즌 44경기에 등판해 39.2이닝을 소화했고, 1패(무승) 6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여세를 몰아 KIA는 임기영과 FA 협상까지도 진행했고, 3년 15억 원에 계약했다. 2023년부터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해 맹활약한 임기영은 올 시즌엔 조금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잦은 부상으로 필승조에서 밀려났고, 올 시즌 37경기에 등판해 45.2이닝을 소화, 6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6.31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64경기 출전, 82이닝 소화, 4승 4패 3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2.96이라는 기록엔 현전히 못 미쳤다.
하지만 반등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자동투구 판정시스템(ABS) 스트라이크 존이 아래로 조정 됐고, 이는 낮은 볼을 무기로 삼는 임기영에겐 더할 나위 없는 호재다. 특히 이닝 소화 능력 역시 검증이 된 선수이기에 반등한다면 KIA의 마운드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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