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배우 김설현이 '조명가게'를 촬영한 순간을 떠올렸다.
19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극본 강풀·연출 김희원)에 출연한 김설현과 스포츠투데이가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강풀 작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김설현은 극 중 매일 밤 버스 정류장에서 홀로 김현민(엄태구)을 기다리는 이지영으로 분했다. 항상 캐리어를 끌고 다니며 어두운 골목길과 조명가게 앞을 배회하는 인물로, 추운 날씨에 비를 맞아가며 열연을 펼쳤다.
김설현은 촬영을 하며 어려웠던 점에 대해 "감정적으로 힘들기보다는 작품이 순서대로 전개가 되지 않는데 시청자들이 내 감정선을 잘 따라와 줄까"라고 말했다. 김희원 감독과 고민을 많이 했다며 "감정선 대로 전개되지 않는데 장르적 특성상 그런 부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밝혔다.
또한 극 중 비를 맞는 신에 대해 "감독님께서 촬영 전부터 많이 걱정해 주셨다. 추운데 비 맞아야 되는데 어떡하냐고 하셨다. 최대한 비를 맞지 않을 수 있는 방법으로 최대한 적은 커트로 끝낼 수 있게 철저히 준비해 주셨다"고 이야기했다. 김설현은 "순간순간 춥기는 했지만 몸이 힘들다는 게 안중에 없었다"고 연기에 몰입한 순간을 떠올렸다.
이어 "영하여서 내리는 비가 다 얼었다. 바닥도 얼고 바닥에 있는 얼음을 깨면서 다시 촬영하고 했다. 얼굴도 얼어붙어서 입도 안 움직이고 비가 계속 눈으로 떨어지니까 눈이 감기고 깜빡 깜빡하게 되고 그런 점이 힘들었다. 하지만 연기하는데 방해된다 정도였지, 촬영 현장에서는 체감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설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점을 이야기했다. 그는 "좋은 인연을 얻은 것 같아서 좋다. 감독님 같은 경우는 편안하게 연기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는 어른이라고 생각한다. 알아듣기 쉽게끔 설명해 주시고 '좋은 연기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게 연기 공부라고 말씀해 주셨다. 마음도 달라진 것 같고 무엇보다 이렇게 작품 평가가 좋았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가장 보람찬 것 같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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