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사령탑인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KB손해보험 감독을 '겸직'하는 건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8일 인천 하얏트호텔에서 남녀 구단 단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내년 1월 4일 올스타전 개최와 내년 컵대회 개최지, 2025-2026시즌 V리그 경기 일정, 내년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개최 등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날 이사회의 최대 관심은 공식 안건에는 없었지만, 최근 KB손해보험 감독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라미레스 대표팀 감독의 겸직 가능 여부였다.
단장들은 이 문제와 관련해 종전 연맹 이사회의 합의 정신을 존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대표팀 감독으로 계약된 기간에는 클럽팀 감독으로 선임하지 않는다'는 게 골자다.
앞서 대한배구협회가 대표팀 감독 전임제를 도입했지만 2019년 4월 대표팀 사령탑이던 김호철 감독이 프로팀 OK저축은행 감독으로 옮겨가려다가 이 사실이 밝혀지면서 1년 자격정지를 받은 후 자진해서 사퇴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당시 계약서상에 명시된 대표팀 감독 계약 기간에는 프로팀 감독을 '겸직'하거나 '이직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어겼기 때문이었다.
KB손해보험은 다른 단장들의 의견에 별다른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라미레스 감독과의 계약을 강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마틴 블랑코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왔던 KB손해보험은 라미레스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내정했을 뿐 최종 계약 단계까지 이르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사회는 다음달 4일 열리는 도드람 2024-2025V-리그 올스타전을 프로배구 최초 비연고지인 강원도 춘천시 호반체육관 개최로 확정했다.
내년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및 아시아쿼터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은 2025년 5월 중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남녀부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KOVO는 "남녀부 국제대회 일정을 고려하고, 전체 행사 기간을 단축하여 예산 절감을 하는 등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남녀부 외국인 트라이아웃을 같은 기간에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쿼터 드래프트는 비대면으로 실시해 더 많은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변화를 준다. 비대면 드래프트는 서울에서 진행되고, 날짜는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2025 KOVO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는 내년 9월 13일부터 20일까지, 여자부는 9월 21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프로배구 처음으로 전라남도 여수시에서 KOVO컵을 개최한다.
2025~2026시즌 V-리그는 2025년 10월 18일 개막해 2026년 4월 7일까지 정규리그를 소화한다. 총 6라운드 동안 남녀부 각 126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리그 휴식일은 남녀부 모두 지금과 같은 월요일이다. 단 2026년 2월 경기 휴식일은 설 연휴로 인해 목요일로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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