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모래판의 신사' 이준희가 제44대 대한씨름협회장에 도전한다.
오는 21일 열리는 제44대 대한씨름협회 회장 선거에는 황경수 현 대한씨름협회장과 이준희 전 대한씨름협회 경기운영총괄본부장, 류재선 금강전력 대표가 출마해 3파전이 펼쳐지고 있다.
눈길을 끄는 이름은 이준희다. 이준희는 1980년대 이만기, 이봉걸과 함께 '3이(李)'로 불리며 씨름계의 흥행을 이끌었던 선수다. 빼어난 실력으로 천하장사 3회, 백두장사 7회를 달성했으며, 깔끔한 매너로 '모래판의 신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은퇴 이후에도 지도자와 행정가로 계속해서 씨름과 함께 했다.
이준희는 출마의 글을 통해 "일생을 씨름인으로 살아오며 축적한 역량을 소수의 기득권을 위함이 아니라 모두가 공정하게 존중받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에 고스란히 쏟아부으려 한다"고 출마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씨름개혁은 씨름인 모두가 추진해야 한다. 씨름인 모두의 생각과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청취하고, 조율하고, 소통하겠다"며 "합리적인 권한을 공유하여 일할 것을 씨름인들에게 약속한다. 그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유소년 씨름 저변확대 ▲생활체육 경기규정 개정 ▲대학씨름 연계 협력 ▲민속씨름 분리운영 ▲공식 어플리케이션 개발 ▲씨름전용체육관 건립 추진 ▲씨름인구 저변 확대 등 7개의 공약을 내걸었다.
한편 제44대 대한씨름협회 회장 선거는 오는 21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대전광역시 목원대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