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랭킹 2위 박정환 9단과 3위 변상일 9단이 춘란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17일 중국 하이난성 싼야시 싼야티엔통푸허호텔(三亚天通富禾酒店)에서 열린 제15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전 본선 8강에서 변상일 9단이 중국의 미위팅 9단에게 178수 만에 백 불계승했고, 박정환 9단이 중국의 구쯔하오 9단에게 261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변상일 9단은 초반부터 유리한 형세를 후반까지 자신의 흐름으로 가져가면서 별다른 위기 없이 승리를 거뒀다. 박정환 9단은 대국 내내 형세가 엎치락뒤치락했지만, 중반 중앙 전투에서 승기를 잡으며 구쯔하오 9단에게 승리를 가져갔다.
디펜딩 챔피언 변상일 9단은 13회 대회부터 세 번째 출전으로 이날 승리를 포함해 10승 1패를 기록하며 춘란배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회 대회 우승자이기도 한 박정환 9단은 13회와 14회 대회에서 모두 16강에 탈락했지만 3년 만에 4강에 오르며 대회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한편 일본의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은 딩하오 9단에게 승리하며 최근 일본 바둑의 강세를 이어갔고, 중-중 대결로 펼쳐진 양카이원 9단과 리쉬안하오 9단의 대결은 양카이원 9단이 승리를 거뒀다.
한국의 박정환 9단, 변상일 9단이 4강에 오른 가운데 주최국 중국은 양카이원 9단만이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고, 일본도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이 홀로 4강에 진출했다.
대국 후 열린 대진추첨 결과 박정환 9단은 일본의 시바노 도라마루 9단과 변상일 9단은 중국의 양카이원 9단과 결승행을 다툰다. 상대전적은 박정환 9단이 6승 2패, 변상일 9단이 3승 0패로 앞서있다.
제15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전 4강은 이틀 뒤인 오는 19일에 열리며, 결승은 내년 개최될 예정이다.
중국바둑협회가 주최하고 춘란그룹이 후원하는 제15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의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25분에 1분 초읽기 5회, 덤 7집 반이 주어지며 우승상금은 15만 달러(약 1억 99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5만 달러(약 6650만 원)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