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해결사' 최형우(KIA)가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최형우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올 시즌 최형우는 116경기 425타수 119안타 22홈런 67득점 109타점 타율 0.280 출루율 0.361 장타율 0.499를 기록했다. 시즌 중반까지 타점왕 경쟁을 펼쳤고, 통산 8번째 100+타점과 함께 타점 공동 7위에 올랐다.
총 등표 288표 중 137표를 득표, 득표율 47.6%를 기록했다. 강백호(91표, 36.6%)와 김재환(60표, 20.8%)을 제치고 가장 많은 투표인단의 지지를 받았다.
역대 최고령 골든글러브다. 종전 기록은 2022년 이대호(40세 5개월 18일)가 갖고 있었고, 최형우는 40세 11개월 27로 이대호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수상소감도 화제가 됐다. 최형우는 "올해 완벽했던 한 해를 치렀다. 선수들, 팬분들과 어우러져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많이 힘들다. 그래도 야구팬분들은 선수들 플레이할 때만큼은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묵직한 메시지를 남겼다.
시상식이 끝난 뒤 최형우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다시 깨겠지만, 그래도 내가 이대호를 이겼다"라고 자축했다.
차기 시즌을 위해 사비를 들여 괌으로 향한다. 최형우는 "오랜만에 괌에 가서 연습한다. 1월 3일에 간다"면서 "지금도 운동하고 있다. 나이가 드니까 오래 쉬면 안 된다. 그러면 다시 만드는 데 너무 오래 걸리더라. 그래서 조금씩 계속 해놔야 유지가 된다"라고 전했다.
언제 꾸준한 운동의 중요성을 느꼈냐고 묻자 "한 4년 됐다. 작년에도 쇄골 다치고 5개월 쉬었는데 몸 만드는데 거의 3~4개월 걸렸다"라고 답했다.
언제까지 야구선수로 뛸 수 있을까. 최형우는 "일단 내년이 마지막이다. 항상 그런 마음으로 하고 있다. 야구에 크게 아쉬움이 없다. '야구를 열심히 안 한다' 이게 아니고, 저는 어느 정도 만족을 한다. 몇 년 됐는데 만족을 하고 제가 살아온 야구 인생을 좋아한다. 그래서 앞으로는 즐기면서 지금도 하고 있다. 매년 지금이 마지막이라 생각한다. 안 되면 그만하고 잘 되면 더 하고 이런 식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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