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조원동 섹시가이' 멜 로하스 주니어(kt wiz)가 통산 세 번째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KT 역사상 최초의 3회 수상자다.
로하스는 13일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외야는 유격수 부문 다음가는 격전지로 수상자를 예상하기 쉽지 않았다.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이 확실한 수상자로 점쳐진 가운데 로하스,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 홍창기(LG 트윈스) 등이 남은 2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는 양상이었다.
로하스는 험난한 경쟁 끝에 유효표 288표 중 153표를 득표(53.1%), 구자욱(260표, 90.3%)과 레이예스(151표, 55.9%)와 함께 황금장갑을 손에 넣었다.
이번 시즌 로하스는 144경기에 출전해 572타수 188안타 32홈런 108득점 112타점 타율 0.329 출루율 0.421 장타율 0.568로 펄펄 날았다. 득점·출루율 2위, 안타·OPS(0.989) 4위, 타점 5위, 장타율 6위, 홈런 공동 6위, 타율 7위로 맹활약했다.
다만 타이틀이 없다는 게 약점으로 꼽혔다. 경쟁자 에레디아는 타격왕(0.360), 홍창기는 출루왕(0.447)이라는 강점이 존재했다. 레이예스는 202안타를 기록, 2014년 서건창의 201안타를 넘어 단일 시즌 최다 안타를 작성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구자욱도 "저도 타이틀이 없고 로하스도 타이틀이 없더라"라면서 "에레디아가 타격 1위라서 받을 것 같았는데 로하스가 받았다"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로하스는 고국 도미니카 공화국에 머무르고 있어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유한준 코치가 대리 수상자로 나섰다.
시상식이 끝난 뒤 KT 측을 통해 로하스의 수상 소감이 전해졌다. 로하스는 "솔직히 올해 외야수 부문에서 다른 후보 선수들이 너무 잘했기 때문에 전혀 예상을 못 했다. 그런데 내 이름이 불리게 되어 너무 기분이 좋다. 예상을 못 했기 때문에 더 기쁘고 벅차오르는 것 같다"며 행복을 만끽했다.
이번 수상으로 로하스는 2019년과 2020년에 이어 커리어 세 번째 골든글러브를 손에 넣었다. 강백호(2020, 2021년)를 제치고 구단 최다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우뚝 섰다.
로하스는 "KT 구단 최초로 3번째 골든 글러브 수상자가 되어 영광스럽고, 내년 시즌도 KT에서 뛰게 되었는데 또 받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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