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4선' 도전을 천명했다.
정몽규 측은 12일 "지난 11일 개최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정 회장의 연임 자격 심의가 가결됐다. 정 회장은 19일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출마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확한 일정과 장소 등은 추후 다시 공지하겠다"고 알렸다.
앞서 정몽규 회장은 2일 축구협회에 회장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제출, 4선 도전을 암시했다.
그리고 11일 스포츠공정위는 국제기구 임원 진출 여부, 재정기여, 포상 여부 등의 항목을 평가한 뒤 최종적으로 정몽규 회장의 선거 출마를 승인했다.
이번 축구협회장 선거는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교수까지 삼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축구협회장 선거가 단일 후보가 아닌, 경선으로 치러지는 것은 2013년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정몽규 회장은 다른 후보를 제치고 처음 축구협회장에 당선됐다. 이후 2, 3선 때는 경쟁자 없이 홀로 입후보, 모두 당선됐다.
여론은 정몽규 회장에게서 등을 돌렸다. 정몽규 회장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을 비롯해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관련 보조금 집행, 축구 지도자 자격 관리 등에 대해 논란을 빚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축구협회 특정 감사를 통해 정몽규 회장에게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감사 당시 문체부는 "축구협회가 공정하고 투명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정상적인 조직으로 거듭날 때까지 국민의 열망을 담아 저희가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정책 수단을 활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도 "선거가 끝나고 투표로 결정이 된다고 하더라도, 제 입장에서 승인을 하지 않는 절차까지 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축구협회장 선거는 내년 1월 8일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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