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황희찬이 힘든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이적 가능성이 대두됐다.
유럽 축구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11일(한국시각) 자신의 SNS에 "울버햄튼이 여름 마르세유가 제시한 2500만 유로(약 376억 원)의 입찰을 거절한 후에도 황희찬은 2025년 여러 클럽의 영입 명단에 계속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어 "울버햄튼은 이번 시즌 게리 오닐 감독의 지휘하에 복잡한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에 황희찬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고 덧붙였다.
현재 황희찬의 팀 내 입지는 매우 줄어든 상황이다.
울버햄튼은 지난 10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웨스트햄과의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번 경기로 리그 3연패에 빠진 울버햄튼은 2승 3무 10패(승점 9점)를 기록, 강등권인 19위에 그쳤다.
황희찬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지난 시즌 황희찬은 총 31경기에서 13득점 3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마테우스 쿠냐와 쌍포를 구축했고, 울버햄튼이 마지막까지 중위권 싸움을 할 수 있도록 팀을 견인했다.
다만 이번 시즌은 11경기에 출전해 공격 포인트 '0'으로 침묵 중이다. 선발 출전 기회도 줄고 교체 멤버로 출전하는 시간이 늘었다.
부상 이후 폼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황희찬은 지난 10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요르단전 도중 왼쪽 발목 부상을 당했다.
황희찬은 약 1달 정도의 재활 기간을 거쳐 경기장에 복귀했지만, 폼과 팀 내 입지가 줄어든 뒤였다.
울버햄튼 소식을 주로 전하는 영국 매체 몰리뉴 뉴스는 "황희찬은 벤치에서 내보내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선수가 아닌, 사용되지 않는 대체 선수로 전락했다"라고 날카로운 평을 내렸다.
이어 몰리뉴 뉴스는 네이선 유다 기자의 말을 인용해 "울버햄튼은 이적 문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황희찬은 1월에 울버햄튼을 떠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몰리뉴 뉴스는 "2022년 초 울버햄튼이 1400만 파운드에 영입한 황희찬은 강등권 싸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거나, 울버햄튼이 그를 팔아 돈을 벌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성적은 좋지 않지만, 황희찬은 분명 매력적인 자원이다. 뛰어난 몸싸움 실력과 저돌적인 돌파 능력은 증명됐다. 실적 역시 지난 시즌 13득점 3도움으로 충분히 쌓았다. 컨디션만 올라온다면 다시금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
황희찬이 '침몰하는 배' 울버햄튼을 떠나게 될까.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