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흥국생명이 구단 최다 13연승을 달린 가운데 세터 이고은이 연승 일등 공신으로 떠올랐다.
흥국생명은 10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3-0(26-24 25-18 25-18)으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로 흥국생명은 개막 13연승을 질주, 승점 37점으로 1위를 굳건히 지켰다. 2위 현대건설(승점 30점)과의 차이를 승점 7점 차로 벌렸다.
세터 이고은은 김연경, 투트쿠, 정윤주, 피치를 고루 이용하며 페퍼저축은행의 수비를 흔들었다.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도 "흥국생명은 플레이가 빠르고 다양하다"라고 경기 소감을 남겼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이고은에게 100%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본단자 감독은 "굉장히 잘했다. 마음에 든다. 훈련할 때도 맘에 들고 경기할 때도 맘에 든다. 잘해주고 있고 어떻게 하려는 태도나 시도하는 부분들이 마음에 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자기 자신보다는 팀을 위해서 플레이하고 운영을 한다. 내가 생각하는 세터는 이래야 한다"고 극찬했다.
김연경은 이고은을 2라운드 MVP로 꼽았다. 김연경은 "이고은의 역할이 크고 세터라는 포지션이 중요하다. 중간에서 역할을 잘 해줬기 때문에 흥국생명이 조화롭게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이야기를 할 때 피드백도 긍정적이고 계속 노력하는 선수다. 요령 피우지 않고 솔선수범해서 다른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런 모습이 보기 좋고, 그렇기 때문에 좋은 기량을 보이지 않나 싶다"고 답했다.
피치 역시 "아직은 호흡적으로 맞춰볼 부분이 많지만 이고은의 태도가 좋다"고 말했다.
이고은은 2023-2024시즌 종료 후 트레이드를 통해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영입 당시 이고은은 "흥국생명에 잘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흥국생명을 응원해 주시는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본단자 감독은 "팀에 꼭 필요한 훌륭한 선수를 영입하게 돼 기쁘다"며 "세터 교체를 통해 팀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트레이드 이유를 설명했다.
처음에는 비관적인 시선이 이어졌다. 흥국생명은 시즌을 앞두고 열린 컵대회에서 1승 2패로 예선 탈락했다. 지난 시즌 준우승 팀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경기력이었다.
하지만 정규시즌은 완전히 달라졌다. 김연경을 중심으로 투트쿠와 정윤주가 공수 맹활약 중이며, 이고은은 효율적인 세팅을 통해 흥국생명을 지휘하고 있다. 그 결과 구단 최다 연승 타이기록인 13연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흥국생명은 오는 13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 상대로 14연승에 도전한다. 이번에도 이고은이 신들린 토스로 승리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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