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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족', 제법 뜨끈한 [무비뷰]
작성 : 2024년 12월 11일(수) 08:01

대가족 리뷰 김윤석 이승기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너무 어렵지도, 너무 복잡하지도 않다. 같은 지붕 아래 살면 가족이 된다는 것이 '대가족'의 메시지다.

영화 '대가족'(연출 양우석·제작 게니우스)은 스님이 된 아들(이승기)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김윤석)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가족 코미디다.

영화는 38년간 만두 외길 인생을 걸어온 평만옥 사장 함무옥(김윤석)으로 시작된다. 그에겐 대를 물려주고 싶은 아들 함문석(이승기)이 있지만, 정작 아들은 이미 속세를 떠난 덕망 높은 주지스님이다.

두 사람은 사사건건 부딪힌다. 함무옥은 함 씨 가문의 대가 끊길 위기 처한 것이 마냥 못마땅하다. 다만 함문석 역시 속세를 떠날 수밖에 없던 나름의 속사정이 있다.

그런 이들 부자에게 돌연 함문석의 아이들이라고 찾아온 어린 남매가 있다. 함무옥은 자신의 대가 이어지게 됐다는 사실에 기뻐한다. 골똘히 생각해 보던 함문석은 대학 시절, 여자친구 한가연(강한나)의 아버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정자 기증을 했던 사실을 떠올린다.

불쑥 찾아온 함 씨 가문의 핏줄, 과연 이들은 진정한 '대가족'이 될 수 있을까.

대가족 리뷰 김윤석 이승기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는 앞서 '변호인' '강철비'를 연출했던 양우석 감독의 신작이다. 그동안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사회 전반을 날카롭게 훑었던 양우석 감독은 '대가족'으로 첫 휴머니즘 가족 드라마의 연출을 맡았다.

작품은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정감있게 그려진다. 2000년대를 배경으로 그 시절만의 감성이 드러난다. 여기에 '가족애'라는 보편적인 감정이 더해지며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꾸며진다. '가족'에 대해 복잡한 설명보단, 한 지붕 아래 같은 밥을 먹고 사는 이들이 모두 한 가족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단순명료하게 표현했다. 더불어 불교적으로 풀어내는 '가족'에 대한 메시지와 '나'에 대한 성찰은 덤이다.

다만 가족의 개념부터 짚다 보니 전개는 다소 산발적으로 흩어진다. 민국(김시우), 민선(윤채나)이 등장하며 함무옥과 가족이 되는 과정이 그려지면서 동시에 함 부자 각자의 과거까지 짚어준다. 문제는 매끄럽지 않은 연결이다. 이야기가 동시다발적으로 튀어나오며 일부 장면에선 서사와 메시지를 다급하게 관객들에게 주입시킨다는 느낌을 준다.

이와 더불어 노인이 된 함문석의 AI 장면은 헛웃음을 안긴다. 켜켜이 쌓아 올린 감정과 메시지의 레이어가 아쉬운 퀄리티다.

그럼에도 배우들의 호연과 '케미'는 볼 만하다. 가족 코미디 장르에 첫 도전한 김윤석은 툴툴대지만, 속정은 깊은 할아버지 함무옥 역으로 작품의 무게감을 실어준다. 아들 함문석 역의 이승기는 적절한 코미디와 불교적 메시지를 묵직하게 안겨준다. 이들과 호흡을 맞춘 방여사 역의 김성령, 한가연 역의 강한나, 인행 역의 박수영도 몫을 다한다. 아역 배우 김시우와 윤채나도 미소를 부른다.

작품 속 주요 소재인 만둣국처럼, '대가족'은 한겨울에 어울리는 뜨끈하고, 정다운 이야기다. 아쉬움은 있으나 가족 단위 관객들을 노려볼 만 하다. 러닝타임은 106분. 12세 이상 관람가.

◆ 기자 한줄평 : 가족이 별 건가.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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