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2024년 포지션별 최고의 별을 뽑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투수 부문 수상자로 카일 하트(NC 다이노스)가 유력한 가운데 변수는 없을까.
KBO는 오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한다.
투수 부문 후보는 총 26명이다. 타이틀 홀더, 규정이닝 이상, 10승 이상, 30세이브 이상, 30홀드 이상 등의 조건을 충족한 선수들이 모두 후보에 들었다.
가장 강력한 골든글러브 후보는 하트다.
하트는 이번 시즌 26경기에 출전해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다. 157이닝을 투구했고 38볼넷을 내주는 동안 182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리그 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과 승률(0.813) 2위, 다승 공동 3위 등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막판 2경기 9이닝 9실점 부진만 아니었다면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까지 4관왕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하트는 시즌 종료 후 투수 수비상과 최동원상의 주인공이 됐다.
평균자책점(2.53) 1위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이닝(196.2) 1위 애런 윌커슨(롯데 자이언츠), 평균자책점(3.36)과 탈삼진(169) 4위 아리엘 후라도(키움 히어로즈)도 유력 후보 중 하나다.
토종 선수 중에서는 단연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빛난다.
원태인은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의 성적을 남겼다. 159.2이닝 동안 42볼넷 199탈삼진을 적어냈다.
곽빈(두산 베어스)과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올랐고, 승률(0.714) 5위, 평균자책점 6위를 기록했다.
2017년 양현종(17승) 이후 7년 만에 나온 토종 다승왕이자, 2012년 장원삼(17승) 이후 9년 만에 나온 삼성 출신 다승왕이다.
객관적인 성적은 하트가 위다. 다만 '토종 다승왕' 원태인에게 표심이 쏠릴 가능성이 있다.
2012년 투수 골든글러브가 대표적이다. 장원삼(당시 삼성 라이온즈)과 나이트(당시 넥센 히어로즈)가 유력 후보로 꼽혔다.
성적은 나이트가 월등했다. 나이트는 30경기에 출전해 208.2이닝 16승 4패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이닝,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피칭·27회) 1위, 다승 2위 등 화려한 성적을 자랑했다.
반면 장원삼은 27경기 157이닝 17승 6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 다승 1위를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성적을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장원삼이 128표를 득표, 나이트(121표)를 제치고 투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 하트의 성적이 압도적이긴 하나, 2012년과 같은 일이 반복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다만 장원삼은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69를 기록, 빅게임피쳐로 명성을 떨쳤다. 원태인은 2024 한국시리즈 1차전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4차전 부상을 당하며 2.1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삼성도 1승 4패로 KIA에 우승 트로피를 넘겨줬다.
투표는 이미 끝난 상태다. 올 시즌 KBO 리그를 담당한 미디어 관계자들이 지난 11월 27일 오후 2시부터 12월 2일 오후 3시까지 투표를 진행했다.
과연 표심의 행방은 어디로 쏠렸을까.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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