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이 한국 프로야구 OB모임 사단법인 일구회가 뽑은 올해 최고의 타자가 됐다.
김도영은 10일 서울 호텔리베라 3층 베르사이유 홀에서 열린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최고 타자상을 수상했다.
김도영은 올 시즌 득점 1위(143점), 장타율 1위(0.647)는 물론이고 타격 3위(0.347), 홈런 2위(38개), 최다 안타 3위(189개), 출루율 3위(0.420) 등의 성적을 기록했다.
4월에만 홈런과 도루 10개씩을 올리며 KBO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작성했고, 2000년 박재홍(당시 현대 유니콘스) 이후 24년 만에 역대 5번째로 전반기 20홈런-20도루도 달성했다.
김도영은 지난 7월 23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단타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때려내는 사이클링 히트도 선보였다. 사상 처음으로 안타를 단타와 2루타, 3루타, 홈런을 순서대로 쳐 내며 사이클링 히트를 써냈다.
거침없이 치고 달린 김도영은 지난 8월 1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역대 최연소(20세 10개월 13일), 역대 최소경기(111경기) 만에 30홈런-30도루를 점령했다.
홈런 2개가 부족해 국내 선수 최초 40홈런-40도루에 닿지는 못했지만,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개인 성적에 '우승 프리미엄'도 더해졌다. 김도영의 활약을 앞세운 KIA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이후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도영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류중일 호에 승선했고, 타율 0.412(17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 원맨쇼로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의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올해 활약을 바탕을 득점왕과 장타율왕 2관왕에 올랐으며 KBO리그 MVP와 리얼글러브 올해의 선수상의 영예까지 차지했다.
김도영은 "훌륭한 선배님들이 계신 자리에서 상을 받게 되어 너무 영광이다. 최고 타자 상이라는 상 자체가 1년 만 잘해서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도영은 2024년을 "저의 시작을 알린 해라고 생각한다. 꾸준히 잘하고 싶다고 생각한 한 해였던 것 같다"고 총평했다.
함께한 선배들에게 많은 조언을 받았냐는 질문엔 "조언을 물어보는 것보단 보기만 해도 많은 것을 배웠다. 이런 선배님들과 함께 한 것으로도 너무 영광이고 감사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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