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가수 임영웅의 소신이 일관되지 않다. 연예인의 정치적 발언에 발끈하며 목소리를 높이던 그가 DM의 진위 여부에는 어떠한 답도 내놓지 않은 채 침묵 중이다.
7일 임영웅은 자신의 반려견 생일을 맞아 축하글을 게재했다. 다만 이날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을 두고 전 국민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바, 한 누리꾼은 임영웅에게 "이 시국에 뭐 하냐"고 DM을 보냈다.
이에 임영웅은 "뭐요"라고 다소 퉁명스레 답했다. 이를 본 누리꾼이 재차 "위헌으로 계엄령 내린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온 국민이 모여있는데 목소리 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네요"라며 "앞번 계엄령 나잇대 분들이 당신 주소비층 아닌가요"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임영웅은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응수했다. 이후 임영웅은 자신의 SNS 댓글창을 폐쇄했다.
해당 상황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며 갑론을박이 일었다. 연예인으로서 정치적 목소리를 밝히는 것도 자유고, 반대로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을 자유도 있다는 진영이 나뉘어 맞서고 있다.
그러나 임영웅의 선택적 소신은 아쉽다. 임영웅의 DM이 맞다면 임영웅의 말로 비쳐봤을 때, 스스로는 연예인이 왜 정치에 목소리를 내냐고 생각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표현하는 임영웅의 어조는 다소 공격적이었다. 자신의 소신이 날선 말투로 발화되면서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시민들에게 '당신들은 정치인이 아니잖아요'라고 모욕하는 말로 들릴 수 있다"는 해석을 불러 일으켰다.
문제는 그 고고하던 소신이 갑작스레 사라져버렸단 점이다. 임영웅은 DM의 진위 여부조차 확인해주지 않은 채 불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언뜻 공격성이 느껴질 만큼 확신이 있는 생각을 내뱉었다면, 그게 무슨 생각이었는지 떳떳이 밝히면 될 일이다. 경솔한 발언이었다면 사과를,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면 해명을 내놓으면 된다. 그러나 임영웅은 사과도 해명도 없이 그저 침묵을 택했다.
때문에 자칫 반대급부로 비난이 거세지자 그저 입을 다문 모양새라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행여 그것도 아니라면 많은 이들의 비판에 굳이 내가 답을 해야 할 이유가 있냐는 일종의 무시로 비칠 여지까지 있다.
이토록 DM으로 갖은 추측이 나돌고 있다. 그 중심에는 임영웅의 일관되지 않은 소신이 자리하고 있다. 그 모든 상황을 임영웅이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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