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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한국인 자격 없어"·홍보대사 해촉 민원 후폭풍…DM 논란 무시는 독 [ST이슈]
작성 : 2024년 12월 10일(화) 11:15

임영웅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가수 임영웅의 DM 논란이 장기화 되고 있다. 포천시 홍보대사 해촉 민원까지 등장한 가운데, 임영웅은 논란에 대해 침묵을 택했다. 빠른 해명을 내놨던 실내 흡연 논란 당시와는 대조적이다. 4일 째 입을 닫고 있는 임영웅이 논란을 회피, 무시하는 것일지 주목된다.

지난 9일 네티즌 A 씨는 국민신고를 통해 포천시에 공식적으로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임영웅이 유명인으로서 평소 기부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여 타의 귀감이 된 점은 칭찬받아 마땅하나, 위헌·불법적인 '비상계엄 선포'로 대통령이 피의자로 입건되고 출국금지까지 당한 매우 엄중한 시국에 '내가 정치인이냐', '목소리를 왜 내냐'며 마치 '정치적 발언은 정치인만 할 수 있다'라는 취지로 해석될 만한 발언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으로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헌법 가치'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만큼 심히 부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임영웅이 현재 트로트 가수로서의 사회적 지위를 영위할 수 있는 것은 3ㆍ1 운동, 4ㆍ19 혁명, 5ㆍ18 민주화운동 등 기나긴 투쟁의 역사에서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선조들의 불굴의 의지와 숭고한 노력이 뒷받침되어 왔기 때문이라는 것을 결코 간과해서는 아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영웅은 지난 2020년부터 포천 홍보대사로 활동해왔다. 논란이 일자 홍보대사 해촉설이 제기됐고, 포천시는 이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A 씨가 정식으로 민원을 접수함에 따라 포천시는 시 조례를 따져본다는 계획이다.


현재 12·3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소추안 부결로 시국이 어지럽다. 시민들의 촛불 집회가 계속되고, 연예계도 소신발언과 침묵 그 사이에서 아슬한 줄타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임영웅이 한 네티즌에게 보낸 DM(다이렉트 메시지)는 경솔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7일 임영웅은 SNS에 반려견 생일을 축하하는 게시물을 올린 바 있다. 이에 네티즌이 "이 시국에 뭐하냐"며 지적 메시지를 보냈다.

임영웅이 자신의 SNS에 어떤 게시물을 올리던 자유다. 하지만 문제는 임영웅의 답이다. 임영웅은 해당 네티즌에게 "뭐요"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응수한 것.

해당 DM 캡처본이 온라인 등에 공유되자 비난이 일며 갑론을박이 빚어졌다. 진위 여부 논란도 일고 있지만, 임영웅과 소속사 물고기 뮤직 측은 해당 논란에 대해 수일 째 침묵 중이다. 앞서 실내 흡연 논란 당시에는 발빠르게 입장을 내놨던 이들이다.

문화평론가 김갑수는 최근 DM 발언으로 논란이 된 임영웅에 대해 "'제가 정치인인가요 왜 거기 관심을 가져야 해요?' 이런 태도는 시민적 기초 소양의 부족 같은 모습"이라며 "이런 걸 드러내서 문제 삼을 수도 있고 비판할 수 있다"고 짚었다. 또한 "(본인이)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발언하지 못하더라도 그런 식으로 자기는 빠져나가는 방관자적 태도를 보인다면, 어렵게 현재까지 한국의 역사를 만들어 온 한국인의 자격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주말 국회, 광화문 광장 등에는 12.3 계엄 선포 및 해제 후 발의된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대규모 촛불 집회가 열렸다. 시민들이 저마다 목소리를 높이며 거리를 밝게 물들였다. '정치인'이 아닌데도 말이다. 목소리를 내는 것은 자유이나, 임영웅의 DM 답은 경솔했다. 수일 째 입을 닫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해명, 혹은 사과가 필요할 때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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