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내년 1월 8일 열리는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허정무 전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전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이 공약인 '투명, 공정, 동행, 균형, 육성' 5가지 키워드 중 지역협회와 함께하기 위한 '균형' 전략의 하나로 '17개 지역 축구협회의 독립구단 창단과 운영 지원'을 제시했다.
허정무 출마자는 국가대표팀에만 편중된 축구협회가 아닌, 축구계 전체의 '균형'을 맞추는 축구협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해 왔다. 이를 위해 그는 "지역협회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고, 선수·지도자 육성과 처우개선까지 이루겠다"고 공약했다.
'지역 축구협회의 독립구단 창단과 운영 지원' 공약은 프로에 진입하지 못한 선수들이 경기감각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재기까지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창출하는 방안이다. 이는 축구 지도자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선수들의 회비 등 경제적 부담까지 경감시킨다.
실제로 매년 약 2000명 정도의 축구선수가 대학에 진학하지만, 그중에 10% 정도만이 정상적으로 졸업하고 있으며, 대학에서 프로로 진출하는 선수들은 2%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서 탈락한 선수들은 축구를 그만 두거나 새로운 도전을 위해 많은 비용을 부담하며 훈련할 수 있는 구단을 찾아다니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안타까운 상황을 지역협회와 함께 타개하기 위해 허정무 출마자는 "17개 지역협회별로 독립구단을 1개씩 창단하고, 대학 또는 고교 졸업 후 프로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들을 구성원으로 삼겠다"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밝혔다. 또 "해당 지역 출신 70% 이상을 선발하고, 지역협회 독립구단은 K1-K7 리그와 관계없이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계획에 따르면 독립구단들은 축구협회의 지원으로 연간 3-4회의 지역협회장배 대회를 치르게 되며, 지역협회가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기타대회에도 나선다. 또 이를 위한 17개 지역협회의 독립구단 창단 및 운영 예산(지도자 인건비 포함)은 축구협회가 지원하고 선수들은 회비 없이 입단한다.
지난 11월 25일 출마선언에서 5가지 키워드로 공약을 제시했던 허정무 출마자는 공약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전략을 구체화하여 지속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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