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시즌 초반 한국전력의 상승세를 이끈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등록명 엘리안)가 결국 한국을 떠난다. 권영민 감독은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쿠바 출신의 2000년생 엘리안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한국전력에 지명됐다.
당시 권영민 감독은 엘리안은 "뛰어난 퍼포먼스와 더불어 성장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선수"라며 "팀 승리를 견인할 수 있는 해결사 능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바람대로 엘리안은 막강한 공격력을 뽐냈다. 지난 10월 23일 대한항공과의 개막전에서 26득점을 폭발시키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계속해서 해결사 본능을 자랑하며 한국전력의 개막 5연승을 이끌었다. 연승 기간 동안 엘리안은 114득점 공격 성공률 50%로 펄펄 날았다.
지난달 2일 OK저축은행전이 백미였다. 이날 엘리안은 37득점 공격 성공률 66.04%로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OK저축은행도 신호진이 26득점으로 맞섰지만 엘리안을 막아내지 못했다.
그러던 11월 6일 사고가 터졌다. 엘리안은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공격 후 착지 과정에서 무릎에 큰 충격을 받았다.
검진 결과 엘리안은 왼쪽 무릎 슬개건과 측부 인대가 파열, 수술을 받았고 6개월의 진단을 받았다.
어쩔 수 없이 한국전력은 엘리안과 이별을 택했고, 대체 외국인 선수로 과거 V-리그에서 뛰었던 마테우스 크라우척(등록명 마테우스)를 영입했다.
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홈 경기가 끝난 뒤 권영민 감독은 "마테우스가 20일 출국한다"라고 알렸다.
권영민 감독은 "마음이 아프다. 오늘 선수들과 작별 인사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권영민 감독은 "감독 1년 차 때는 멋모르고 했다. 2~3년 차 때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변수가 너무 많이 생긴다. 외국인 선수가 다칠 줄은 꿈에도 상상 못 했다"며 감독 생활의 어려움을 전했다.
한편 마테우스는 국제이적동의서(ITC)만 발급되면 바로 경기에 투입될 수 있다. 7일부터 선수단에 합류해 훈련을 진행 중이며, 13일 OK저축은행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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