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밴드 데이브레이크 이원석이 나이에 대해 언급했다.
데이브레이크(이원석, 김선일, 김장원, 정유종)는 10일 미니 앨범 '세미콜론(SEMICOLON)' 발매에 앞서 6일 서울시 강남구 모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데이브레이크의 맏형인 김선일, 이원석은 1975년생으로 올해 50세다. 이에 대해 이원석은 "일단 신기하다. '내가 50이라고?' 나이를 의식하고 산 적은 없는데 앞자리가 바뀌는 건 신기한 일이다. 남은 인생이 지금까지 살아온 것보단 확실히 덜 남았다. 백 살 이상 살 자신은 없다"고 했고, 멤버들은 "현대 의학이 좋아서"라고 덧붙였다.
이원석은 지난날을 돌아보며 "너무 빨리 지나갔다. 오십 년어치의 기억이 다 살아있진 않다. 허송세월 보낸 때는 기억에 남지 않고, 너무 행복했거나 실망했거나 하는 진한 기억들은 남아있다. 앞으로 얼마나 남아있는진 모르겠지만 찐하게 살아야겠다. 트로트 가사처럼 느껴지지만 무의미하게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앨범을 만들 때 매 순간 그냥 그냥 그렇게 살면 안 되겠구나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95년도에 대학가요제에 출전했는데 저도 잊고 있다가 '벌써 30년이 됐구나' 했다. 얼마 전에 백지영 씨랑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오빠 벌써 30년 됐어? 오빠도 단톡방 들어와. 음악 오래 했는데 아직까지도 잘 버티는 사람들이 모여 있어' 하더라. 그 모임이 'BTX'라고 '버틴 자들의 모임'이다. 얼마 전에 초대됐는데 윤종신, 이승기, 김범수, 거미 씨가 있다. 이런 모임도 되게 재밌다. 외롭지 않구나. 서로 의지하면서 하는구나 했다. 아직 그 모임에 나가진 않았는데 그들의 음악 삶을 보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에 대해서 저한테도 힌트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원석은 '찐한 기억들'로 대학가요제를 꼽으며 "그때는 그게 너무 큰일이라고 생각하고 재밌는 에피소드라고 생각했다. '어떤 곡으로 나가지?' 여러 고민하고 기도하고. 또 첫 무대 섰을 때 기억도 나고, 데뷔하고 망하고 방황하고, 여러 가지 그런 상황들도 기억이 난다. 데이브레이크도 앨범 낼 때, 녹음할 때 상황들. 치열하게 우리끼리 다투기도 하고, 으X 으X 하기도 하고. 그런 순간들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가장 행복했을 때 저는 저희가 2013년 첫 '서머 매드니스(SUMMER MADNESS)' 콘서트 했을 때다. 우리가 지금까지 음악을 하면서 '이렇게 열심히 했던 게 빛이 나는구나. 결실을 맺는구나' 했던 순간들이라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관리 비법에 대해 묻자 이원석은 "좋은 것 먹고 운동하고"라며 "공연하면 확실히 좋은 것 같다. 공연 안 하면 늙어가는 것 같고. 무대 서는 사람이니까 부끄럽지 않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운동도 하게 되는 것 같고 건강관리도 하게 되는 것 같다. 공연했을 때 서로 교감하고 하는 에너지도 좋으니까 그렇게 되는 것 같고. 결정적으로 술을 안 좋아한다. 술을 안 먹는 게 건강 유지 비결이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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