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김주형이 타이거 우즈(미국)가 주최하는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주형은 9일(한국시각) 바하마의 올버니 GC(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우승을 차지한 스코티 셰플러(미국, 25언더파 263타)와는 6타 차였다.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우즈가 주최하는 대회로 세계랭킹 상위권 20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이벤트전이지만 세계랭킹 포인트도 부여된다.
김주형은 지난 2022년(공동 10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준우승 상금 45만 달러(약 6억4260만 원)도 거머쥐었다.
이날 선두에 2타 뒤진 3위로 출발한 김주형은 3번 홀과 6번 홀 버디로 기세를 올린 뒤, 9번 홀과 10번 홀에서는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다만 11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다. 13번 홀 버디로 만회하는 듯 했지만, 16번 홀에서 다시 보기가 나왔다. 그사이 셰플러가 무서운 기세로 타수를 줄이면서 김주형은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김주형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단독 2위로 대회를 마무리 지었다.
김주형은 "마지막 날 경기를 잘했고, 우승은 못했지만 그래도 올해 마무리를 잘한 것 같아서 너무 만족스럽다"며 "2025년에 더 기대를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고, 준비를 더 잘해서 내년에 더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 많은 것을 얻은 시합"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24년의 가장 큰 소득으로는 캐디 폴 테소리와의 호흡을 꼽았다. 김주형은 "올해 폴과 많은 소통을 한 것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함께 잘 해결해 나갔고, 이를 통해 서로 간의 소통이 더 잘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승을 차지한 셰플러에 대한 축하도 잊지 않았다. 김주형은 "셰플러가 대단한 이유는 그가 항상 더 성장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올해 8번의 우승(올림픽 포함)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더 성장할 수 있는 점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정말 배울 것이 많다"고 전했다.
셰플러는 마지막 날 버디만 9개를 낚으며 최종합계 25언더파 263타로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지난해에도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셰플러는 2연패를 달성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마지막 날 1타 밖에 줄이지 못하며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임성재는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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