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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분 뮤지컬 '열혈사제2', 모든 것이 '투 머치' [ST이슈]
작성 : 2024년 12월 07일(토) 11:51

열혈사제2 / 사진=SBS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종잡을 수 없다. 어떤 장면, 어떤 연출이 등장할지 예상할 수 없는 '열혈사제2'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 9회에서는 다발성 경화증으로 쓰러졌던 김해일(김남길)과 각성한 주변 인물들의 반격이 예고됐다.

이날 해파리(김정훈)의 신학교 습격으로 쓰러진 김해일은 병원으로 후송됐다. 뒤늦게 그의 입원 소식을 듣고 달려온 고마르타(허순미)는 자신이 식물 서장이 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고해성사로 털어놨다.

고마르타에 따르면 자신이 신임 서장으로 취임 후 마약 소굴을 일망타진하려고 했으나, 현팀장(이주원) 등에게 외면받았다. 이어 박대장(양현민)이 자신과 어머니를 협박해 결국 모든 의지가 꺾였다는 사연이다.

해당 장면은 뮤지컬 형식으로 연출됐다. 앞서 고마르타는 김수녀(백지원), 한신부(전성우)를 찾아와 뮤지컬에 대한 관심을 보였던 만큼, 그의 캐릭터성을 보여줄 수 있는 대목이다.

문제는 작품의 '톤'이다. '열혈사제2'에서 성당 뮤지컬은 지속적으로 언급된 부분이다. 다만 고마르타의 과거사를 드러내는 장면에서 돌연 뮤지컬 연출이 가미되며 오히려 몰입을 해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열혈사제2'는 앞서 구대영(김성균)의 푸바오, 김해일과 구자영(김형서)의 조커-할리퀸 분장부터 램프의 요정 지니 CG 등으로 호불호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열혈사제2 / 사진=SBS


이어 이날 고마르타의 과거사는 뮤지컬 형식으로 그려졌고, 설상가상으로 복화술 인형극까지 더해졌다. 각성한 고마르타는 자신의 손가락 인형을 마약팀 '마중노 팀장'이라 소개, 경찰 동료들 앞에서 1인 2역 복화술 인형극을 보여줬다. 그동안 인형을 들고 다니며 연신 소심한 모습을 보여줬던 고마르타였지만, 과연 해당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경찰로서 설득력과 개연성을 줄 수 있을진 의문이다.

전개 역시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구대영 팀장은 강력 범죄자 막산으로 분장해 김홍식(성준)의 배에 뛰어들었지만, 그의 정체를 알아낸 뒤로는 별다른 활약 없이 몇 회차에 걸쳐 배에 머무르고 있다. 정체가 탄로 날 위기의 순간만 몇 차례 반복될 뿐이다. 이 마저도 매번 구자영이 분장한 육두자 보살을 앞세워 모면해 왔다.

열혈사제2 / 사진=SBS


더불어 살벌한 과거를 가진 마약범 빌런 김홍식이 태연자약하게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이 몇 차례 등장하지만, 한편에서 구벤져스는 여전히 실없는 개그를 주고받고 있으니 작품의 중심이 맞지 않는다. 오히려 이들이 저지르는 강력 범죄의 톤을 낮춰준다. 그 중에서도 9회에선 김홍식이 죽인 해파리 시신을 앞에 두고 막산의 진짜 정체를 밝히며 주고받는 만담이 이어진다.

지난 2019년 방송된 '열혈사제' 시즌1에 이어 5년 만에 돌아온 '열혈사제' 시즌2는 많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해학과 풍자, 액션, 적재적소의 개그감, 마침내 사이다가 '열혈사제' 시리즈의 매력이다. 다만 시즌2에 들어서며 과한 개그 분량과 개연성 없는 분장쇼들이 오히려 몰입을 방해한다. 이로 인해 시즌2의 인상은 매번 과하고, 산만하다는 느낌뿐이다.

9회 엔딩에선 마침내 김해일과 박경선이 김홍식의 배로 입성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결말까지 남은 회차는 3회 차다. 다만 여전히 땡땡이 귀신과 김계장(황정민) 등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과연 남은 3회 차 분량에서 이들이 김홍식과 남두헌(서현우)을 일망타진하고, 사이다 엔딩을 안겨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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