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5승을 기록한 임희정(24, 두산건설)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직접 담근 김장 김치를 나누며 겨울철 따뜻한 선행을 이어갔다.
임희정의 매니지먼트사 프레인스포츠는 임희정이 지난 5일 두산건설(대표이사 이정환) 본사에서 진행한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사랑의 김장나눔'은 올해 물가 상승으로 가계 부담이 커진 이웃들을 돕기 위해 두산건설에서 마련한 행사로, 임희정은 두산건설 We’ve 골프단 소속 선수 자격으로 함께했다.
임희정은 이정환 두산건설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들과 함께 총 200kg의 절임 배추를 정성껏 버무리고 포장했다. 행사 후, 완성된 김장 김치 200kg에 다양한 생필품을 더한 1000만 원 상당의 물품이 피해자통합지원 사회적협동조합(이하 '빅트리')를 통해 가정폭력 피해 가정에 전달되었다.
'빅트리'는 범죄 피해로 생활에 타격을 입은 범죄 피해자 및 재난 피해자를 위해 심리적, 경제적상담 등을 지원하고 일상 복귀를 돕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 빅트리 안민숙 이사장은 "전달받은 김장김치와 물품들은 가정폭력 피해가정 중 경제적으로 취약한 한 부모 가정에 전달할 것이다. 두산건설의 이번 나눔을 통해 가정폭력 피해가정에 반가운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임희정은 "두산건설 임직원 분들과 대표님까지 김장을 함께해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초등학교 때 이후로 처음 김장을 해본 것 같은데, 어렸을 때 기억도 새록새록 나면서 좋은 일에 동참할 수 있어서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또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희정은 프로 데뷔 후 2년 반 동안 메이저 2승 포함 총 5승을 올렸다. 2022년엔 큰 교통사고를 겪고도 메이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역대 최저 타수 기록을 세우며 우승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사고 후유증이 찾아오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으나, 올 시즌 후반 대회에서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시즌을 마친 뒤엔 팬들과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기부, 김장 등 다양한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월엔 팬클럽 '예사'(임희정의 별명 '예쁜 사막여우'의 줄임말)와 함께 백혈병 환아들을 위해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3200만 원을 기부했다. 이는 4년째 이어진 기부 활동으로, 총 기부액은 1억722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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