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기안84가 아이디어 회의 도중 폭발했다.
5일 첫 방송된 ENA '기안이쎄오'에는 CEO가 된 기안84가 여의도의 한 백화점으로 출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기안84는 본부장이 된 한혜진과 함께 영패션팀 팝업 아이디어 회의에 나섰다. 기안84는 생각보다 많은 인원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영패션팀 직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깍듯하게 인사했다.
한혜진은 "가장 트렌드에 민감하고, 가장 핫하고, 가장 스트레스 많이 받는 H백화점의 심장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안84는 "내가 돌아다니며 팝업을 보니까 사람은 많아, 그런데 구매율까지 이어지는 건 좀 다르더라"라고 자신이 느낀 점을 이야기했다.
이에 수석 직원은 "사실상 일반 매장의 한 달 매출이 (팝업 매장의) 일주일 매출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혜진은 "이렇게 늘 회의하면서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고 차마 입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나만의 아이디어가 있는가"라고 물었고, 기안84는 "그래서 그 아이디어가 나오면 반론 던지지 마시고 되게끔 피드백을 주는 식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한 남자 직원이 아이디어를 제시하자 기안84는 "어쨌든 시도는 좋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이내 고민에 빠지며 "팝업을 좀 다른 시각으로 접근할 수는 없나"라고 물었다. 이에 수석 직원은 "그게 사실은 저희의 고민이기도 하다"라고 답했다.
기안84는 "연예인이나 작가 분들은 많이 하니까"라며 "구름 팝업, 흙 팝업은 어떤가. 아니면 모발 이식 팝업"이라고 제시했다. 이를 받아 한 MZ 사원이 "이덕화 님이 오셔서 '모발 모발' 하는 거다. 점장님의 말씀을 디벨롭 하는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기안84가 "꼽등이"라고 제안했고, 해당 직원은 "너무 싫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한혜진과 직원들의 아우성에도 기안84는 "이 친구가 지금은 인기가 떨어졌는데 한 2011년도에 꼽등이 팬클럽이 있었다. 그걸 캐릭터로 만들면 귀엽다. 가장 징그럽기 때문에 귀엽게 됐을 때 역치라 그러나? 그런 매력이 있다. 지렁이도 징그럽지만 귀엽게 됐을 때 역치"라고 의견을 펼쳤다.
한혜진은 "역치고 나발이고 명치를 치고 싶었다"고 반응한 반면, 미미는 "나쁘진 않은 것 같다. 라바 캐릭터도 지렁이지 않나. 꼽등이도 그렇게 될 수 있다. 징그러울 줄 알았는데 막상 팝업 스토어 가면 귀여울 수 있다"고 반응했다. 정용화도 "약간 내 스타일이긴 하다"며 웃었다.
기안84의 아이디어에 한 직원은 "방역 업체랑 꼽등이 콜라보 하자"고 제안했다. 한혜진이 "(기안84가) 꼽등이 복장을"이라고 했고, 기안84의 맞은편에 앉은 MZ 사원은 "방역 업체가 이렇게 잡으러 오는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기안84는 "놀리는 거예요? 디벨롭이에요? 묘하게 기분이 나쁘네"라고 발끈하며 "시말서 써 오세요"라고 했다.
기안84는 "나는 아이디어를 던지면서 어느 정도 피드백을 받고 싶었다. 그런데 장난식으로 받아들이니까 살살 올라오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는 직원들에게 "진지하게 회의에 임해달라. 저는 진지하다"고 전했다.
이에 수석 직원은 "새로운 시각으로 말씀해 주신 게 좋다. 최근 팝업들이 정형화 돼서 비슷하고 지루하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다"고 기안84를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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