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를 제압, 파죽의 개막 12연승을 이어갔다.
흥국생명은 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3-2(21-25 22-25 25-20 25-16 15-9)로 승리했다.
개막 12연승을 달린 흥국생명은 12승 무패(승점 33점)를 기록, 1위를 굳건히 지켰다. 2위 현대건설(승점 27점)과의 차이를 6점까지 벌렸다. 2연패를 당한 IBK기업은행은 8승 4패(승점 22점)로 3위를 유지했다.
개막 최다 연승 기록은 '라이벌' 현대건설이 가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2022-2023시즌 개막 15연승을 달린 바 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28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투트쿠가 블로킹 5개 포함 2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정윤주는 15득점, 피치는 10득점을 기록했다.
IBK기업은행은 빅토리아가 백어택 10득점 포함 31득점으로 펄펄 날았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IBK기업은행이 먼저 웃었다. IBK기업은행은 빅토리아를 필두로 황민경과 최정민을 고루 활용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투트쿠가 대부분의 공격을 맡았다. 9-9에서 육서영이 연달아 공격을 성공시키며 IBK기업은행이 4연속 득점을 기록, 리드를 잡았다. 흥국생명이 따라올 때마다 빅토리아가 점수를 내며 흐름을 끊었다. 황민경도 살아나며 흥국생명의 추격을 뿌리쳤다. 빅토리아가 마지막 득점을 올리며 21-25로 IBK기업은행이 1세트를 챙겼다.
2세트는 빅토리아를 위한 경기였다. 빅토리아는 2세트에만 백어택 5개 포함 대거 11점을 뽑았다. 시작부터 빅토리아는 강서브로 흥국생명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7-9에서 정윤주의 공격이 비디오 판독 결과 오버넷 판정을 받았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강하게 항의했고, 김호철 감독과 설전까지 벌였다. 주심은 양 팀 감독에게 모두 경고를 줬다.
이후 흥국생명이 살아났다. 흥국생명의 공격이 IBK기업은행의 블로킹을 벗겨내기 시작했다. 상대의 범실까지 겹치며 흥국생명이 14-14로 균형을 맞췄다.
빅토리아가 해결사였다. 19-19에서 빅토리아의 백어택에 이어 이주아가 블로킹 득점을 뽑았다. 20-22에서 빅토리아가 결정적인 백어택을 성공시켰다. 2세트는 22-25로 IBK기업은행이 승리했다.
흥국생명이 상대 범실을 틈타 1-4로 앞서 나갔다. IBK기업은행은 빅토리아에게 공을 몰아주며 간극을 좁혔다. 14-14까지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졌고, 흥국생명이 김연경의 퀵오픈과 상대의 범실로 2점 차 우위를 잡았다. 21-20에서 김연경의 연속 득점과 IBK기업은행의 연속 범실이 나왔다. 3세트는 25-20으로 흥국생명이 가져왔다.
3세트 패배의 충격이 큰 탓일까. IBK기업은행은 집중력이 흔들리며 실책성 플레이가 계속 나왔다. 흥국생명은 정윤주가 초반 공격을 책임지며 5-1로 리드를 잡았다. 기세를 탄 흥국생명은 IBK기업은행을 연이어 두들겼다. 격차가 크게 벌어지자 IBK기업은행은 주전을 빼고 5세트 준비에 들어갔다. 4세트는 25-16으로 흥국생명이 따냈다.
운명의 5세트. 기업은행이 육서영을 포함한 토종 선수의 활약으로 1-4로 앞서 나갔다. 흥국생명도 정윤주를 앞세워 5-5 동점을 만들었다. 7-7에서 김연경의 블로킹 득점과 천신통의 오버넷 범실로 흥국생명이 우위를 점했다. IBK기업은행이 9-9까지 따라왔지만 김연경이 다시 득점을 냈다. 11-9에서 메가 랠리가 벌어졌고, 최정민의 공격이 빗나가며 흥국생명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여기서 천신통의 세트 오버넷 범실이 나오며 경기가 기울었다. 김연경이 마지막 방점을 찍으며 흥국생명이 개막 12연승을 달성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