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김정호가 삼성화재의 3위 도약에 선봉장 역할을 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3-25 25-18 25-16 25-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5승 7패(승점 18)로 우리카드(6승 6패·승점 17)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이날 김정호는 삼성화재의 게임체인저였다. 외인 그로즈다노프가 1세트부터 공격과 리시브 모든 면에선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삼성화재는 23-25로 1세트를 우리카드에 내줬다.
그렇게 2세트부턴 김정호가 코트 위에 들어섰고, 11득점 공격 성공률 62.50%로 활약하며 삼성화재가 나머지 세트를 내리 딸 수 있게 힘을 보탰다.
경기 후 김정호는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정호는 "순위 싸움에서 승리하게 되어 기쁘고, 그 경기에 제가 기여할 수 있어서 더욱 기쁘다. 이번 경기를 통해 경기력이 올라온 것 같아 다행"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선수들끼리 코트에서 대화하며 상황에 맞는 작전을 논의하고 이를 잘 실행한 덕분에 오늘 승리할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려운 상황에서 파즐리가 해결사 역할을 해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삼성화재는 그로즈다노프가 부진하면서 이시몬의 출전 비율이 늘어가고 있고, 김정호도 때에 따라서 투입되고 있다.
김정호는 "그로즈다노프가 코트에 들어오면 리시브 목적타를 받게 되니 힘들텐데, 한국 리그에서 잘 버티려면 그런 부분을 잘 극복하고 득점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며 "솔직히 지금은 시몬 형이 먼저 코트에 들어가고 있지만, 시몬이형이 코트에서 해주는 역할이 더 많고 팀에 더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범실도 줄이고, 랠리 중에 한두 번 결정지어주는 것이 팀에 큰 도움이 된다. 저는 밖에서 상황을 지켜보며 흐름을 읽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우리카드는 강한 서브를 통해 삼성화재를 흔들려고 했지만, 삼성화재의 단단한 리시브가 이를 막아냈다. 김정호는 "오늘 리시브에서 띄운 것도 많았다고 생각한다. 대전 경기 마지막에 알리 선수에게 많이 공을 줬던 게 한 코스만 고집하다 보니 많이 당했다. 이번에는 범위를 넓게 잡아보자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10점 만점에 3점 정도? 아주 잘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최근 김정호의 경기력을 불안정했고, 세트마다 교체되면서 시합 리듬 잘 못 찾았다. 김정호는 "이번에 연습 때 감독님께서 주신 피드백을 잘 생각하고 따라 하다 보니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신 것 같다. 덕분에 기분 좋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김상우 감독에 대한 감사함을 드러냈다.
김정호는 지난 5월 쌍둥이 딸을 얻었다. 시즌이 시작돼 육아에 전념할 수 없지만, 아내에게 고마워했다. 그는 "아내가 너무 잘 키워줘서 수저만 얹고 있다. 나는 하는 게 없고, 아이들을 이뻐하기만 한다. 그래도 쉬는 날엔 기저귀도 갈고 씻기면서 유대관계를 키우고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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