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12세 이후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는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5일(한국시각) '경쟁 자격에 대한 성별 정책 개정'을 발표했다.
LPGA는 "의학, 과학, 스포츠 생리학, 골프 성과 및 성별 정책법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실무 그룹의 정보를 바탕으로 한 정책"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실무 그룹은 남성 사춘기의 영향이 남성 사춘기를 거치지 않은 선수에 비해 골프 성과에 경쟁적 이점을 제공한다고 조언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성별 정책 개정에 따라 태어날 때 남성으로 지정되어 남성 사춘기를 거친 선수는 LPGA 투어, 엡손 투어, 레이디스 유러피언 투어(LET) 및 기타 엘리트 LPGA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구체적으로 출생 시 남성으로 태어난 선수는 12세 이후 남성 사춘기를 경험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또한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혈액 내 테스토스테론 농도를 2.5 nmol/L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몰리 마쿠 서만 LPGA 커미셔너는 "우리의 정책은 광범위하고 과학에 기반하며 포용적인 접근 방식을 반영한다"라면서 "대회의 공정성과 경쟁 형평성을 유지하면서 모든 사람이 환영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지속적인 노력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한편 정책 개정에 따라 '성전환 골프 선수' 헤일리 데이비슨(미국)은 LPGA 투어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데이비슨은 지난 1월 미국 플로리다주 미션 인 리조트 앤 클럽에서 열린 NXXT 투어 위민스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대학 시절까지 남자 골프 선수로 활동하던 데이비슨은 20대 초반이던 2015년 호르몬 치료를 시작, 2021년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데이비슨의 NXXT 투어 우승 후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 대회 출전에 대해 많은 논란이 일었다. NXXT 투어는 성명서를 통해 선수들의 성별을 검사하고 데이비슨에게 추가 테스토스테론 테스트를 받도록 요청하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영국 매체 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데이비슨은 더 이상 생물학적 이점을 갖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데이비슨은 "나는 거의 9년 동안 호르몬 치료를 받았고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면서 "3년 동안 스윙 속도가 시속 50마일(80.5km) 넘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데이비슨은 LPGA 투어 진출을 노리고 있었지만, 정책 개정으로 도전을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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