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김미주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심금을 울리는 가수다. 이번에는 가장 보편적인 정서인 부모·자식의 정에 대한 노래로 눈물샘을 자극한다.
김미주가 지난달 16일 발매한 데뷔 싱글 '천륜지정(天倫之情)'은 부모와 자식, 혹은 형제간에 저절로 우러나오는 애정을 담아 떠나려야 떠날 수 없고 헤어지려야 헤어질 수 없는 아쉽고 허망한 마음을 담은 곡이다. 마지막 인사도 못하고 훌쩍 떠나버린 부모에게 "어쩜 그렇게도 못됐어 정말" "뭐가 그렇게 급했어"라고 푸념하기도 하고, "가지마라, 아직 아무인사도 떠나지마라"라며 애원하는 김미주의 애절한 보이스가 일품이다.
특히 지난 2022년 '노크해주세요'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김미주는 "계속 여러 활동을 했는데 길게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보여드리려고 준비 기간이 좀 길었다"고 밝혔다. 또한 "활동명을 여러 번 바꿨는데 결론적으로 본명으로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미주는 '천륜지정' 가사에 대해 "전체적인 내용은 부모나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대중들이 보셨을 때는 친구도 있고, 연인도 있고 이별이라는 다 공감하실 수 있는 대중적인 가사다. 지금까지 지내며 충분히 겪어온 느낌을 담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미주는 가사 중 '못됐어 정말'에서 살짝 흐느끼며 부르는 포인트를 줬다. 그는 "그렇게 의도를 해서 불렀다. 저는 누가 아직 돌아가신 분이 안 계셔서 몰입을 하기 위해 스토리를 만들었다. 할머니, 할아버지나 저의 측근이 돌아가셨다고 했을 때 감정을 이입해서 부르면 진짜 그렇게 나올 것 같았다. 그 느낌을 조금 더 담았다"고 말했다.
녹음을 하면서 들었던 느낌에 대해 "원래 자기 곡을 받으면 '이게 내 곡인가' 이럴 때 있지 않나. 사실 앨범을 이렇게 내도 잘 못 느낄 때가 있었다"며 "이번에 이 노래를 딱 처음 들었을 때 후렴 부분에서 소름이 돋았다. 회사에서 맞춤형으로 해주셨다고 한다. '이거 더 잘하고 싶어. 더 잘 부르고 싶어' 이런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계속 여러 장르를 해서 하면 잘할 수 있겠지 했는데 막상 연습 들어가서 해봤더니 제가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박자나 가사가 또 있어서 그걸 공부하는 데 좀 더 시간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했던 장르나 곡들에 비해 가사가 많았던 것 같다. 박자에 되게 가사가 많더라. 이걸 다 한숨에 부르고 싶고, 또 이 노래가 감정을 넣어야 되니까 호흡도 써야 되고 여러 가지를 다 넣어서 조합해보려고 하니까 욕심이 너무 많아서 힘들 때가 있었다. 그걸 포기할 수는 없고 다 보여드리고 싶어서 하나하나 조율하면서 이번 '천륜지정'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미주는 '천륜지정'을 통해 사람들에게 꼭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별이 이렇게 정해져 있고 항상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잘해야 될 것 같고 베풀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후회하지 않게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사람이 떠날 때 허망함이 많고 아쉬움이 남고 후회로 남는 건 제 몫이니까 그게 조금이라도 덜 미안하고 슬픔으로 남으려면 최선을 다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늘 옆에 계실 때 잘하자. 후회하지 말자"고 전했다.
JTBC '히든싱어 6' 김완선 편의 우승자이기도 한 김미주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목소리나 노래로만 사람을 판단하는 프로그램이 만약 있다고 하면 그런 프로그램을 한번 해보고 싶다. 거기 가서 '제 실력을 보여주고 싶습니다'가 아니라 그런 데 가서도 또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얼굴을 보고 노래를 듣는 거랑 노래만 듣고 그 후에 얼굴 보는 것은 또 느낌이 다르니까 그런 프로그램이 있다면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학창 시절부터 밴드, 뮤지컬, 록 등 다양한 장르를 했다는 김미주는 "솔로 가수들이 한 분야, 한 장르에만 치중이 돼 있는데 저는 그런 편견을 좀 깨고 싶다. 꼭 뮤지컬이라고 해서 뮤지컬만 하고, 발라드라고 해서 발라드만 잘하고 이런 게 아닌 발라드도 했다가 트로트 할 때 또 트로트도 하고, 이렇게 다양하게 부를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서 더 여러 장르를 접해본 것 같다. 그래서 말은 솔로 가수지만 솔로로 어디에 갖다 끼워놓고 어느 무대에 갖다 놔도 다 어우러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지 묻자 "뭘 불러도 다 미주 음악 같다는 이야기를 듣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또한 "누군가의 마음을 울리고 같이 보듬어주는 가수"라고 덧붙였다.
팬들에게는 '은인'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싶다고 밝혔다. 김미주는 "저희 언니들, 저희 회사 실장님이나 저희들이 생각한 건 '은인'이라는 얘기를 많이 썼다. 그러니까 저에게도 그분들이 은인이고 저도 그분들께 노래로 은인이 되어서 서로 좋은 마음을 갖고 은인이 되고 싶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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