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연봉 지급 유예금이 10억 달러(약 1조 4160억 원)를 돌파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4일(한국시각) "다저스는 토미 에드먼, 블레이크 스넬과 계약으로 인해 2028년부터 2046년까지 7명의 선수에게 10억 달러가 넘는 미지급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꿈꾸며 최근 몇 년 동안 MLB의 슈퍼스타들을 대거 영입했다.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을 데려왔고, 지난해 겨울에는 프리에이전트(FA)로 풀린 오타니 쇼헤이와 10년, 7억달러(약 9896억원)에 계약했다.
다저스의 투자는 시즌 종료 후에도 이어졌다. 가을 야구에서 맹활약한 에드먼과 5년 7400만 달러(약 1033억 원)에 재계약을 맺었고,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 중 한 명인 스넬을 5년 1억 8200만 달러(약 2541억 원)에 데려왔다.
이처럼 다저스가 슈퍼스타들을 모을 수 있는 것은 지급 유예 방식의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연봉의 상당 부분을 추후 지급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오타니다.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240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오타니는 총액의 97%에 해당하는 6억 8000만 달러를 계약 기간 이후 받기로 합의했다.
오타니 외에도 베츠, 프리먼, 스넬, 에드먼, 윌 스미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 7명의 선수가 지급 유예 방식의 계약을 맺었다.
지급 유예는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하면 선수 입장에선 손해일 수 있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슈퍼팀을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다저스는 이러한 방식으로 우승에 성공했고, 선수들도 지급 유예 계약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다저스는 미래 재정 압박이 커질 것을 고려해 2026년부터 매년 4400만달러씩을 적립, 여기서 나오는 이자로 오타니에게 매년 지급할 6800만달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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