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월드클래스'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커리어 첫 레드카드를 획득, 바이에른 뮌헨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노이어는 고개를 숙였고, 뮌헨 선수단은 노이어를 두둔했다.
뮌헨은 4일(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4~2025 DFB 포칼 16강전 레버쿠젠과의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노이어의 퇴장이 결정적이었다. 전반 17분 레버쿠젠의 역습 상황에서 노이어가 급하게 뛰어나오며 제레미 프림퐁과 강하게 충돌했다. 프림퐁은 그대로 쓰러졌고, 심판은 곧바로 퇴장을 명령했다.
커리어 최초의 퇴장이다. 2006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노이어는 이날 전까지 레드카드를 받지 않았다. 분데스리가, 컵대회, 국가대표 경력 등까지 더해 923경기 만에 첫 퇴장을 당했다.
뮌헨은 급히 리로이 사네를 빼고 다니엘 페레츠로 골키퍼 공백을 메웠다.
하지만 수적 열세를 이기지 못했다. 후반 24분 알레한드로 그리말도가 드리블로 측면을 돌파하며 크로스를 올렸다. 네이선 텔러가 헤더로 뮌헨의 골문을 열었다.
마지막까지 뮌헨은 골을 넣지 못하며 0-1로 패했다.
경기 종료 후 노이어는 "레드카드가 경기를 결정지었다. 우리에게 고통스럽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오프사이드였으면 좋겠다고 바랐다"면서 "실수였고 저는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답했다.
노이어는 "그 후 계속 플레이하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우리는 팀으로서 매우 잘했다. 우리는 많은 것을 투자했고 모든 것을 시도했다. 팀으로서 우리를 비난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노이어는 SNS에도 "죄송하다"며 사과의 말을 남겼다.
뱅상 콤파니 감독은 "경기 초반에 퇴장당해 큰 영향을 미치면 항상 씁쓸하다"라면서도 "선수들은 온 힘을 다했다"고 총평을 남겼다.
요주아 키미히는 "레드카드는 전환점이 아니었고 변명이 될 수 없다. 노이어는 우리를 여러 번 구해줬다"고 노이어를 감쌌다.
한편 4-2-3-1 포메이션의 우측 센터백으로 출전한 김민재는 84분간 경기를 소화했다. 여전한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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