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의 외부 투자자 접촉 의혹이 다시 불붙었다. 투자자와 만남을 가진 사진이 있음에도 민희진 전 대표는 구체적 해명 없이 "거짓"이라는 입장만 내놔 의구심을 더하고 있다.
디스패치는 지난 2일 '뉴진스 탈출을 빌드업했다"…민희진, 거짓말의 실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선 민희진 전 대표가 앞서 진행된 그룹 뉴진스 멤버들의 기습 라이브 방송, 하니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참고인 출석 등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 민희진 전 대표가 뉴진스 멤버의 가족(큰 아빠) B씨의 소개로 현재 투자설이 제기된 다보링크 실질적 소유주 A씨를 만나는 정황도 포착되며 템퍼링 의혹이 가중됐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민희진 전 대표는 B씨가 보낸 카니발을 타고 A씨의 집(청담동)으로 갔고, 이 3명은 H빌라 미팅룸에서 3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눴다.
이에 대해 A씨는 "B씨로부터 민희진에게 50억 원 정도 투자할 수 있냐고 먼저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세 사람이 회동을 가진 이틀 뒤, 다보링크 측은 이XX과 박XX 등을 신규 이사로 선임한다고 예고했다. A씨는 "민희진 옆에 이XX과 박XX가 있다. 이 둘을 보드진에 올렸다. 그날(9월 30일), 투자 논의가 없었다면 왜 그 사람들을 선임했겠냐?"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희진 전 대표는 돌연 다보링크와 접촉을 부인했고, 이로 인해 A씨는 신규 이사 선임을 취소했다. 이에 A씨는 "이런 농락은 처음"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해당 사태의 여파로 다보링크는 주가가 단기 50%가량 하락하는 피해를 입었다.
다만 민희진 전 대표는 하이브와의 갈등 이후 꾸준히 "어떤 투자자도 만난 적이 없다"고 반박해 온 바 있다. 그러나 이날 A씨가 직접 입을 열며 민희진 전 대표의 거짓말 의혹이 일었다.
하지만 민희진 전 대표의 대응은 고소였다. 해당 내용이 보도된 직후 민희진 전 대표 측은 기사를 작성한 취재진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민희진 전 대표 측은 "디스패치 A, B 기자는 위와 같은 의도를 충분히 인지하였으면서도 민희진 전 대표를 비방할 목적으로 지속적으로 거짓의 사실을 기사화하여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번 고소를 계기로 철저한 조사를 통해 피고소인들의 심각한 거짓과 기망이 밝혀지고, 이에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동안 민희진 전 대표가 뱉은 말과는 상반되는 내용의 사진이 증거로 나온 상황에서, 무엇이 거짓이라는 것인지는 명확히 해명하지 않았다. 때문에 왜 민희진 전 대표가 청담동으로 가 3자 회동을 가졌는지 의구심을 갖는 시선이 짙다.
더군다나 여러 의혹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소명 없이 '고소' 카드만 내놓고 있어 언론을 압박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