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가수 제시가 팬 폭행 방관 논란에 휩싸인 지 약 한 달 만에 팬들에 인사를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데뷔 19년을 맞이해 감사한 마음을 표하는 인사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분분하다.
2일 제시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영문으로 장문의 글을 적었다. 데뷔 19년을 맞이해 그는 "벌써 19년이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제비(팬클럽명)들에게 나와 함께 이 여정을 함께 해줘서 고맙다. 여러분이 없었다면 나는 여기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이어 인생은 여정이며, 그 여정에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경로가 아닌 정점과 계곡이 있다. 우리는 함께 이 롤러코스터 같은 여정을 경험해 왔고, 내 곁에 있어줘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혼자 한국에 온 어린 소녀로 이 여정을 시작했던 저는 이제 이 업계를 이끌어가는 여성으로 성장했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녀는 "내가 겪은 어려움은 나보다 내 마음과 고충을 잘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가르쳐줬다. 그 모든 과정에서 나에 대한 여러분의 믿음은 내게 가장 큰 힘이 되었으며, 여러분도 두려움 없이 꿈을 좇고 목표를 포기하지 않도록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제비 사랑해"라고 덧붙였다.
이를 접한 제시의 팬들은 응원과 애정이 넘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드은 최근 제시의 일행이 팬을 폭행하는 사건에 연루되며 논란을 일으킨 것에 여전한 반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29일,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제시의 미성년자 팬이 제시를 발견하고 사진을 요청했다가 그의 일행에 폭행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제시는 폭행 장면을 보고도 자리를 떠 폭행 방관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팬은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인근 술집에서 제시의 일행을 발견했다. 제시의 일행은 폭행을 부인했고, 경찰은 별다른 대처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논란이 커지자, 경찰은 사건을 재조사했다. 제시는 지난달 경찰에 출석해 "일단 때린 사람을 빨리 찾았으면 좋겠다. 벌 받았으면 좋겠다. 제가 있는 대로 다 말씀드리고 오겠다. 가해자를 처음 봤다"라고 주장하며 폭행 가해 남성과 초면인 사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제시와 해당 일행이 초면이 아니라는 주장의 글이 확산되며 파장이 일었고 제시를 비롯한 일행들에게 비판이 쏟아졌다. 제시는 이후 범인 은닉·도피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팬을 위협하고 때린 래퍼 코알라(36·본명 허재원)는 폭행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됐다. 아울러 경찰은 코알라와 함께 팬을 폭행한 뒤 해외로 도피한 외국인 A 씨에 대해 지명수배를 내리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했다.
제시는 이번 사건으로 소속사 DOD와 전속계약이 종료됐다. 소속사와 한 달 만에 결별하게 되는 등 위기를 맞았다.
이후 한달만에 19년만 데뷔 소감과 감사한 마음을 전한 제시. 하지만 논란 이후 데뷔 감사인사를 전하는 그의 모습이 달갑지 않다는 반응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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