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축구협회에 출마 의사를 공식 전달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2일 스포츠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정몽규 회장이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와 동시에 정몽규 회장은 자동으로 직무 정지 상태가 됐다.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김정배 부회장이 회장 대행으로 활동한다.
앞서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선거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12년 만에 복수 후보자가 선거에 나온다.
정몽규 회장은 2013년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김석한 전 전국중등축구연맹 회장, 윤상현 의원 등을 제치고 처음 당선됐다. 2선과 3선은 홀로 입후보, 경선 없이 회장직에 올랐다.
정몽규 회장은 대한체육회 산하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연임 심사서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임 이상에 도전하려면 스포츠공정위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스포츠공정위는 체육회 또는 회원단체 임원의 연임 횟수 제한의 예외 인정 심의 및 회원시·도체육회의 시·도종목단체 임원에 대한 임원심의 재심의를 진행하는 기관이다.
스포츠공정위 정관에 따르면 '재정기여, 주요 국제대회 성적, 단체평가 등 지표를 계량화하여 평가한 결과 그 기여가 명확한 경우' 연임을 허가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행보에 따라 선거 결과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는 대한축구협회 특정 감사를 진행했고, 정몽규 회장에게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또한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선거가 끝나고 투표로 결정이 된다고 하더라도, 제 입장에서 승인을 하지 않는 절차까지 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여론은 정몽규 회장에게 부정적이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와의 코리아컵 결승을 직관했다. 포항의 우승이 결정되고 정몽규 회장이 시상자로 시상대에 올랐는데, 팬들은 "정몽규 나가"라는 야유를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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