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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 위에 다시 선 이해인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선수로 거듭나겠다"
작성 : 2024년 12월 01일(일) 19:03

이해인 / 사진=DB

[의정부=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더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선수로 거듭나겠다"

약 8개월 만에 빙판 위에 선 이해인(고려대)이 복귀전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해인은 1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4 KB금융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국가대표 1차 선발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7.04점, 예술점수(PCS) 63.15점을 합쳐 130.19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0.45점으로 10위에 그쳤던 이해인은 프리스케이팅(4위)에서의 선전으로 총점 190.64점을 기록, 전체 5위로 대회를 마무리 지었다.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6위) 이후 약 8개월 만의 복귀전이었지만, 긴 공백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기량을 선보였다.

이해인은 지난 5월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국가대표 해외 전지훈련 기간 중 숙소에서 음주를 했고, 미성년자 후배 선수와 애정 행위 등을 해 물의를 빚었다. 이에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이해인에게 3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부과했고, 이해인은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그러나 이해인은 해당 선수와 과거 연인 관계였고 추행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자격정지 징계 가처분을 신청했고, 지난달 12일 서울동부지방법원이 효력정지 가처분 인용 판결을 내리면서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

이날 이해인은 엄청난 응원과 환호를 받으며 빙판 위에 올랐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넘어지는 등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한층 편안한 모습이었다.

이해인은 모든 점프 과제에서 큰 실수 없이 무난히 착지했고, 연기를 마친 뒤에는 만족한 듯 미소를 지었다. 점수가 발표된 뒤에는 놀란 듯 입을 크게 벌린 뒤 웃음을 지었다.

이해인은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준비한 입장문을 읽으며 "저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나의 부족함으로 큰 실망을 안겨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가족과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무엇보다 내 곁에서 묵묵히 버텨 준 가족에게 깊이 감사하다. 흔들릴 때마다 끝까지 믿어주고 헌신해 준 부모님의 사랑은 내게 가장 큰 위로와 힘이 됐다"며 "또한 내가 다시 설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의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팬 여러분의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됐다. 힘든 순간마다 보내 준 따뜻한 메시지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믿어 주신 마음이 없었다면 나는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라며 "여러분의 응원이 나를 일으켜 세웠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해인은 또 "지난 시간은 내게 가장 힘들고도 값진 배움의 시간이었다. 나의 잘못을 되돌아보며 많은 것을 배웠고, 진정으로 무엇이 중요한지 깊이 깨닫게 됐다. 이번 복귀는 단순히 경기의 시작이 아니라 새로운 각오의 출발점"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더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선수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사건 이후 빙상연맹의 징계와 대한체육회의 재심 기각, 그리고 가처분신청 인용까지. 이해인에게 지난 6개월은 매우 길고 힘든 시간들이었다.

이해인은 "정말 많이 힘들었고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순간들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줬고, 나도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자 더 열심히 버텨보자고 생각한 것 같다"면서 "또 '감사하다. 죄송하다'는 말을 많이 드리긴 했지만, 직접 전하고 싶어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 연습을 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복귀전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대회 기간 동안 이해인을 응원하는 팬들은 관객석에서 큰 박수와 환호성으로 이해인에게 응원을 보냈다. 이해인은 "(응원이) 정말 많이 들렸다. 대회 때는 긴장해서 함성이나 응원을 잘 못 듣는데, 오늘은 팬들과 눈을 마주치고 싶은 생각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소리도 잘 들리고 함성 소리가 굉장히 커서 감사했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경기에 대해서는 "어제 아쉽게 실수가 나왔는데, 오늘은 그래도 어제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면서 "솔직히 기대를 하지 않았다. 점수는 생각을 아예 하지 못했고 그냥 열심히 연습해왔으니 조금이라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마음으로 탔다.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가 너무 좋은 점수가 나온 것 같아서 기뻤다"고 돌아봤다.

이해인은 마지막으로 "이번 사건으로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정말 죄송하다. 나는 연맹과의 갈등을 원하는 것이 절대 아니며 개인적으로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오해가 많이 생겨 속상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빙상계를 위해 더욱 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팬분들과 빙상계 관계자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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